"수도요금 갑자기 늘었다면 '이것' 10분만 보세요"…누수인지 아닌지 바로 드러납니다


계량기함 안에서 은색 별 모양 바늘이 보이는 수도 계량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량기함 안에서 은색 별 모양 바늘이 보이는 수도 계량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마다 비슷하게 나오던 수도요금이 어느 달 갑자기 몇 천 원씩 뛰어 있으면 고지서를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식구 수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손님이 며칠 묵고 간 것도 아닌데 사용량만 올라가 있으니, 어디서 그만큼 썼는지 짚이는 데가 없어 답답해진다.

그러면 대개는 아이들이 샤워를 길게 했거나 빨래를 몇 번 더 돌렸겠거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다음 달 고지서에도 비슷한 금액이 찍히고 그다음 달에는 조금 더 올라 있으면, 물을 아껴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물이 떨어지는 자리를 찾을 게 아니라, 물 쓰는 곳을 전부 잠근 다음 계량기함을 열고 은색 별 모양 바늘을 10분 동안 지켜보면 된다. 그 10분이면 요금이 오른 이유가 누수인지 아닌지가 그 자리에서 드러난다.

물을 쓰지 않는데도 조금씩 돌아가는 계량기 바늘

물 사용을 멈춘 상태에서 계량기 숫자판의 작은 별 모양 바늘을 가까이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 사용을 멈춘 상태에서 계량기 숫자판의 작은 별 모양 바늘을 가까이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집으로 들어오는 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계량기를 지나 주방과 욕실, 보일러 쪽으로 갈라진다. 수도꼭지로 나온 물이든 벽 속 배관에서 새어 나간 물이든 계량기를 지난 이상 요금에는 똑같이 잡히는데, 새는 물은 어디로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알 길이 없다.

새는 자리로 가장 흔한 곳은 변기다. 물탱크 안의 볼탑이나 마개가 낡으면 탱크에 채워진 물이 변기 안쪽으로 소리 없이 계속 흘러내려, 하루에만 수십 리터가 그대로 빠져나간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나지 않으니 몇 달을 모르고 지나기 쉽다.

그다음으로 흔한 곳이 수도꼭지와 샤워기 이음새, 보일러로 이어지는 온수 배관, 벽과 바닥에 묻힌 배관 순인데, 매립 배관에서 새면 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안쪽으로 스며들어 집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눈으로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새는 자리를 찾기 전에 물이 지나가고 있는지부터 계량기로 확인해야 하고, 물이 조금만 지나가도 따라 도는 별 모양 바늘이 그 일을 해 준다.

물 다 잠그고 계량기 바늘로 누수 찾는 방법

계량기함 뚜껑을 열고 마른걸레로 계량기 유리창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량기함 뚜껑을 열고 마른걸레로 계량기 유리창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집 안에서 물이 지나갈 만한 곳을 전부 잠근다. 주방과 욕실 수도꼭지, 샤워기는 물론이고 세탁기로 들어가는 급수 밸브, 정수기 뒤쪽 밸브까지 잠그고, 세탁기나 식기세척기가 돌아가는 중이면 다 끝난 뒤에 시작한다. 점검하는 동안에는 변기 물도 내리지 않는다.

그다음 현관 옆이나 복도, 계단 아래에 있는 계량기함 뚜껑을 연다. 겨울에 넣어 둔 보온재가 덮여 있으면 꺼내 두고, 함 안에 물이 고여 있으면 바가지로 퍼낸 뒤 유리창을 마른걸레로 닦는다. 숫자판 옆에 은색 별 모양이나 빨간 삼각형으로 된 작은 바늘이 보인다.

이 바늘을 10분 동안 그대로 지켜본다. 아주 천천히라도 한 방향으로 돌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이고, 10분 내내 한 자리에 멈춰 있으면 누수는 아니다. 도는지 아닌지 애매하면 계량기 숫자를 종이에 적어 두고 2시간 뒤에 다시 읽어, 그 사이 물을 쓰지 않았는데도 숫자가 올라가 있으면 누수로 보면 된다.

계량기 숫자를 작은 종이에 적어 두고 바늘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량기 숫자를 작은 종이에 적어 두고 바늘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늘이 돌았다면 변기 물탱크 뚜껑부터 열어 보고, 수도꼭지와 샤워기 이음새를 마른 휴지로 감싸 젖는지 확인하는 순서로 좁혀 간다. 벽과 바닥에 묻힌 배관은 직접 손대지 말고 관할 상수도 사업소나 누수 탐지 업체에 연락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늘이 멈춰 있는데 요금이 높다면 누수가 아니라 실제로 쓴 양이 늘어난 것이다.

욕실 세면대 수도꼭지 이음새에 마른 휴지를 가볍게 감싸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세면대 수도꼭지 이음새에 마른 휴지를 가볍게 감싸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도 계량기 바늘을 보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10분이면 끝나니 고지서를 받는 날에 함께 확인해 보길 권한다. 새기 시작한 물을 일찍 잡으면 요금이 더 오르기 전에, 벽과 바닥이 젖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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