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신 우유팩, '이렇게' 헹궈 묶어보세요"…10월부터 달라지는 분리배출입니다


싱크대 옆에 펼쳐 세워 둔 깨끗한 종이팩들이 안쪽 면을 보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에 펼쳐 세워 둔 깨끗한 종이팩들이 안쪽 면을 보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우유나 두유를 즐겨 마시는 집이라면 다 마신 종이팩이 하루에도 몇 개씩 나온다. 대부분은 분리수거하는 날 신문지나 택배 상자와 함께 아파트 폐지함에 그대로 넣어 왔을 것이다. 겉이 종이로 되어 있으니 폐지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지금까지 누구도 따로 알려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내놓은 종이팩은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못한 채 사라진다. 폐지함에 넣어 두면 알아서 잘 쓰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종이에 섞여 들어가 제 값어치를 못 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잘 씻어 말린 팩이라도 폐지와 한 덩어리로 묶이면 결과는 똑같다.

10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전국의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에서 종이팩을 따로 모아 내놓는 방식이 시작되고, 2027년 1월 1일부터는 이 방식이 본격 시행된다. 다 마신 우유팩을 어떻게 헹궈서 어떤 모양으로 묶어 내놓아야 하는지 지금 익혀 두면 좋다.

폐지함에 같이 넣으면 재활용되지 못하는 종이팩

깨끗이 펼친 우유팩의 안쪽에 얇고 매끈한 코팅 면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펼친 우유팩의 안쪽에 얇고 매끈한 코팅 면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팩이 폐지와 갈리는 이유는 안쪽 면에 있다. 우유팩을 손으로 뜯어 보면 안쪽에 얇고 매끈한 막이 붙어 있는데, 내용물이 새지 않게 씌운 비닐 코팅이다. 폐지는 물에 풀어 섬유를 뽑아내면 그만이지만, 종이팩은 이 코팅을 벗겨 내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해서 처리하는 곳 자체가 다르다.

문제는 한번 폐지 더미에 섞이면 다시 골라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상자와 신문지 사이에 납작하게 눌려 들어간 우유팩을 사람이 일일이 빼낼 수는 없다 보니, 그대로 폐지로 처리되거나 종량제봉투에 담겨 소각된다.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이 14% 안팎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종이 상자와 신문지 사이에 납작한 우유팩 한 장이 섞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 상자와 신문지 사이에 납작한 우유팩 한 장이 섞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반대로 종이팩끼리만 모아 두면 쓰임새가 넓어진다. 종이팩은 길고 질긴 천연펄프로 만들어서 섬유 상태가 좋은 편이고, 따로 모으면 화장지나 미용 티슈처럼 품질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다 마신 뒤 손이 한 번 더 가더라도 폐지와 갈라놓는 쪽으로 버릇을 들이는 편이 낫다.

다 마신 우유팩 따로 모아 내놓는 방법

손으로 마개를 막은 우유팩에 헹굴 물을 조금 넣고 흔들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으로 마개를 막은 우유팩에 헹굴 물을 조금 넣고 흔들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시작은 헹구는 일이다. 다 마신 팩은 미루지 말고 바로 물을 조금 담아 마개를 막고 몇 번 흔든 다음 그 물을 버린다. 안쪽에 우유가 남아 있으면 마르면서 냄새가 나고, 며칠 모아 두는 동안 주방이 불쾌해지기 때문에 설거지하는 김에 같이 해 두는 것이 편하다.

헹군 팩은 위아래 접힌 자리를 손으로 벌려 한 장으로 펼친다. 가위로 옆면을 갈라 완전히 펴 놓으면 더 빨리 마르고 부피도 줄어든다. 펼친 팩은 물기를 털어 개수대 옆이나 베란다에 안쪽이 보이게 세워 두고, 손으로 만졌을 때 눅눅한 기운이 없어야 다 마른 것이다.

가위로 옆면을 연 종이팩을 펼쳐 싱크대 옆에 안쪽이 보이게 세워 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위로 옆면을 연 종이팩을 펼쳐 싱크대 옆에 안쪽이 보이게 세워 뒀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마른 팩에서는 종이가 아닌 것들을 떼어 낸다. 두유팩에 붙은 비닐 빨대와 포장지, 우유팩의 플라스틱 마개와 고리, 대용량 팩의 비닐 손잡이는 모두 떼어서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따로 내놓는다. 이렇게 정리한 팩을 차곡차곡 포개 쌓아 노끈으로 한 번 묶으면 준비가 끝난다.

내놓는 자리는 분리수거장에서 확인한다. 종이팩 전용 수거함이 놓여 있으면 그 안에 넣고, 아직 없는 곳이라면 종이팩끼리만 묶은 그대로 폐지함 옆에 따로 두면 된다. 이 방식은 300세대 이상 아파트, 승강기가 있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150세대 이상 아파트가 대상이라 전국 14만 4천여 동에 해당하며, 단지별 안내는 관리사무소 공지로 나온다.

일주일에 한 번 모아 묶는 정도면 충분하니 부엌 한쪽에 종이팩만 담는 자리를 만들어 두길 권한다. 멀쩡한 자원이 폐지에 섞여 그냥 버려지는 일을 막는 데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헹궈 말려 묶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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