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옷, 바로 빨지 마세요"…하루 말렸다가 '이것'으로 두드리면 빠집니다


베란다에서 옷걸이에 걸어 말린 베이지색 면 바지의 무릎 부분을 감자 단면으로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에서 옷걸이에 걸어 말린 베이지색 면 바지의 무릎 부분을 감자 단면으로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단풍철 산길을 다녀오면 바지 밑단과 무릎께에 흙이 묻어 있고, 비가 온 뒤라면 종아리 뒤쪽까지 흙탕물이 튄 자국이 점점이 남는다. 신발은 털어서 신발장에 넣으면 그만인데 옷은 그렇지 않아서, 빨래 바구니에 넣으면서도 이게 빠질까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럴 때 대부분은 굳기 전에 빨리 빨아야 한다고 생각해 집에 들어오자마자 젖은 옷을 대야에 담그거나 세탁기에 그대로 넣는다. 그런데 다 돌리고 꺼내 보면 진하던 자국이 옅어지기만 했을 뿐 누런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고, 한 번 더 빨아도 더는 옅어지지 않는다.

흙 얼룩은 오히려 반대로 다뤄야 한다. 젖은 채로 물에 담그지 말고 옷을 완전히 말려 털어 낸 다음, 생감자를 반으로 잘라 그 단면으로 얼룩 부위를 두드리면 섬유에 남은 흙 성분이 딸려 나온다.

젖은 채로 물에 담그면 섬유 속으로 더 깊이 배는 흙 얼룩

깨끗한 세탁실 바닥에서 바지 밑단의 작은 흙 얼룩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세탁실 바닥에서 바지 밑단의 작은 흙 얼룩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흙 얼룩은 기름이나 김칫국물처럼 색소가 섬유에 물든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고운 흙 입자가 섬유 올 사이에 걸려 있는 상태다. 젖어 있는 동안에는 이 입자들이 물에 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옷을 조금만 움직여도 올 사이 깊숙한 곳까지 밀려 들어간다.

흙이 묻은 옷을 바로 물에 담그면 얼룩이 더 깊이 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물이 흙 입자를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유 안쪽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으로 세게 비비기까지 하면 입자가 올 사이에 박혀 그다음에는 세제를 써도 잘 빠지지 않는다.

반대로 옷을 완전히 말리면 흙 입자가 서로 뭉쳐 굳으면서 섬유 겉면에 얹힌 상태가 되어, 밖에서 탈탈 털기만 해도 대부분 떨어진다. 털고 나서도 남는 옅은 자국에 생감자를 쓰는데, 감자를 자르면 단면에 하얀 전분 물이 배어 나오고 이 전분이 섬유 사이에 남은 고운 흙 성분을 흡수한다.

옷에 묻은 흙 얼룩 지우는 방법

옷걸이와 반으로 자른 생감자, 작은 그릇의 세제·식초 혼합액과 칫솔을 깨끗한 세탁실 선반 위에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걸이와 반으로 자른 생감자, 작은 그릇의 세제·식초 혼합액과 칫솔을 깨끗한 세탁실 선반 위에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옷걸이 하나와 생감자 반 개, 그리고 마지막에 쓸 주방 세제와 식초를 1대 1로 섞은 것, 못 쓰는 칫솔이면 된다. 감자는 냉장고에 있던 것을 그대로 써도 되고, 자른 면의 물기가 필요한 것이라 껍질을 벗길 것 없이 가로로 반만 자른다.

먼저 흙 묻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다. 흙이 묻은 자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 서걱거리고 눅눅한 기운이 없어야 다 마른 것이다. 그다음 옷을 들고 현관 밖이나 베란다로 나가, 얼룩 부위가 아래로 가게 잡고 탈탈 턴다.

베란다에서 바지 밑단이 아래로 향하게 든 채 마른 흙을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에서 바지 밑단이 아래로 향하게 든 채 마른 흙을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털어 낸 자리에 옅게 남은 자국에는 생감자 단면을 댄다.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는데, 두드릴수록 단면이 흙빛으로 물드니 지저분해지면 감자를 얇게 한 번 더 잘라 새 단면으로 이어서 두드린다. 자국이 더는 옅어지지 않을 때까지 하면 되고, 넓지 않은 얼룩이면 이삼 분으로 충분하다.

마른 바지의 옅은 자국에 새로 자른 생감자 단면을 톡톡 대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바지의 옅은 자국에 새로 자른 생감자 단면을 톡톡 대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드리기가 끝나면 주방 세제와 식초를 같은 양으로 섞어 얼룩 위에 바르고 칫솔로 살살 문지른다. 세탁 세제는 대부분 알칼리성이라 풀밭에 앉아 밴 풀물에는 잘 듣지 않는데, 주방 세제와 식초를 섞은 것은 산성이라 흙 자국 옆에 같이 남은 풀물까지 지워진다. 문지른 다음에는 흐르는 물에 비벼 헹구고, 전분이 남아 뻣뻣해지지 않도록 세탁기에 한 번 돌린다.

얼룩이 남은 채로 건조기를 돌리거나 다림질을 하면 자국이 그대로 굳으니, 세탁이 끝나면 얼룩 자리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옷은 말려서 털어 내는 데까지만 하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나들이철 옷에 묻은 흙은 급하게 빨수록 남고, 하루 미뤄 말린 뒤에 손을 대면 오히려 잘 빠진다. 다음에 흙 묻은 옷을 들고 들어왔을 때는 바로 물에 담그는 대신 옷걸이에 걸어 두었다가 이튿날 감자 한 조각을 꺼내 보길 권한다. 아끼는 옷 한 벌을 계속 입을 수 있느냐가 빨기 전 하루에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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