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빨래통 앞에서 뒤집은 양말과 겉면 얼룩을 확인할 양말을 나누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하루 종일 신은 양말은 벗자마자 빨래통으로 들어가는데, 식구가 서넛만 되어도 사나흘이면 한 무더기가 쌓인다. 날이 선선해졌다고 발에 땀이 덜 차지는 않아서, 빨래를 돌리려고 뚜껑을 열면 시큼한 냄새부터 올라오는 집이 적지 않다.
그래서 양말은 무조건 뒤집어 빨아야 한다고 알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는데, 다 마른 양말을 개다 보면 발바닥 쪽에 눌린 검은 자국이나 흙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 번 더 돌려야 하나 싶어진다. 냄새는 빠졌는데 겉면은 신기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 셈이다.
양말은 뒤집는 쪽이 늘 정답인 것은 아니다. 오염이 안쪽에 몰려 있느냐 겉면에 묻어 있느냐에 따라 뒤집을 양말과 그대로 넣을 양말을 나누면 냄새와 얼룩이 한 번의 세탁으로 같이 빠지는데, 빨래통을 비우면서 몇 초만 손을 대면 되는 일이다.
냄새는 안쪽에, 얼룩은 겉면에 남는 양말
뒤집은 면 양말의 발바닥과 발가락 안쪽 면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발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는 땀과 피지, 떨어져 나온 각질이 뒤섞여 양말 안쪽 면에 눌어붙으면서 생기는데, 이 오염은 하루만 신어도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가 닿는 자리에 몰린다. 겉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는 양말인데도 코를 대면 냄새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말을 신던 모양 그대로 세탁기에 넣으면 세제를 푼 물이 먼저 닿는 곳은 바깥면이고, 정작 냄새를 만드는 안쪽 오염은 섬유 두 겹 안에 갇혀 있어 씻어 내기가 어렵다. 뒤집어 넣으면 오염이 몰린 면이 물과 세제에 바로 닿아 냄새가 훨씬 잘 빠진다. 겉면이 안쪽으로 들어가 다른 빨래와 덜 쓸리기 때문에 보풀과 색 빠짐도 더디게 온다.
반대로 발바닥이나 발등에 흙이나 얼룩이 눈에 띄게 묻은 양말은 뒤집으면 손해다. 더러운 면이 안으로 숨어 물살과 세제가 늦게 닿는 데다, 흙과 먼지가 세탁하는 동안 섬유 안쪽으로 파고들어 오히려 때가 덜 빠진다. 겉면 먼지가 눈에 잘 띄는 짙은 색 양말도 신던 모양대로 넣는 편이 낫다. 그래서 양말 빨래는 빨래통 앞에서 두 무더기로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발냄새 밴 양말과 얼룩 묻은 양말 나눠 빠는 방법
깨끗한 손이 발목 입구를 잡고 냄새 밴 양말을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를 돌리기 전에 양말만 먼저 꺼내 손바닥에 펴 놓고 겉면을 한 번 본다. 흙이나 음식물 얼룩이 보이면 그대로 두고, 겉면이 깨끗하고 냄새만 나는 양말은 뒤집는다. 벗을 때 이미 뒤집힌 양말은 그대로 두면 되고, 제 모양으로 있는 양말은 발목 입구에 손가락을 넣어 발끝까지 밀어 뒤집는다.
겉면에 얼룩이 있는 쪽은 세탁기에 넣기 전에 얼룩 자리에 세탁 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손가락으로 문질러 둔다. 10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넣으면 흙 자국이나 검게 눌린 자국이 한결 잘 지워진다. 색이 있는 양말에 염소계 표백제(락스)를 쓰면 얼룩이 있던 자리만 허옇게 변할 수 있으니, 표백이 필요하면 산소계 제품을 쓴다.
양말은 발목까지 펴서 넣는다. 벗다가 공처럼 뭉친 양말은 그 안까지 물이 들어가지 않아 겉만 헹궈진 채로 나온다. 냄새가 심한 양말은 라벨의 세탁 온도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60도까지 표시된 면 양말이면 60도 코스로 돌린다. 라벨에 40도나 30도가 적힌 기능성 양말과 울 양말은 그 온도를 지켜야 줄거나 모양이 틀어지지 않는다.
발목까지 편 면 양말을 통돌이 세탁조에 넣고 세탁 라벨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돌아간 양말은 바로 꺼내 넌다. 세탁조 안에 그대로 두면 눅눅한 냄새가 다시 밴다. 뒤집어 빤 양말은 뒤집힌 채로 널어 안쪽부터 말리고, 다 마른 뒤에 제 모양으로 돌려 갠다. 그늘에서 바람을 쐬어 말리면 색이 덜 바랜다. 마른 뒤에 발끝 안쪽에 코를 대 봤을 때 시큼한 기운이 없으면 제대로 빠진 것이다.
뒤집어 세탁한 양말을 베란다의 접이식 건조대에 안쪽 면이 보이게 넌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말은 신고 벗기를 날마다 되풀이하는 옷이라 한 번 잘못 빨면 그 상태로 또 신게 된다. 오늘 빨래부터 냄새나는 양말과 얼룩 묻은 양말을 나눠 넣어 보길 권한다. 양말을 나눠 빠는 일은 하루의 절반 넘게 신고 다니는 옷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