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해진 수건, 건조기에 '이것' 세 개만 넣어보세요"…물을 안 먹던 수건이 달라집니다


흰 수건과 깨끗한 테니스공 세 개를 함께 넣은 한국형 건조기 드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수건과 깨끗한 테니스공 세 개를 함께 넣은 한국형 건조기 드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선선해져 빨래가 더디 마르는 철이 되면 수건부터 표가 난다. 세수를 하고 얼굴에 대 보면 물기가 그대로 남아 두세 번을 문지르게 되고, 손을 닦아도 물이 겉도는 느낌이 든다.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것까지는 참겠는데, 물을 안 먹는 수건은 쓸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를 한 뚜껑 더 붓게 된다. 갓 꺼냈을 때는 향도 좋고 손에 닿는 느낌도 부드러워 잘한 것 같은데, 몇 번 더 빨고 나면 수건은 도로 뻣뻣해지고 물은 더 안 먹는다. 새 수건을 사도 몇 달이면 똑같아진다.

이렇게 된 수건에는 집에 굴러다니는 테니스공 세 개를 쓸 수 있다. 건조기를 돌릴 때 젖은 수건과 함께 넣어 주기만 하면 된다.

빨수록 물을 밀어내는 수건이 되는 이유

고리가 옆으로 눕고 서로 붙어 보이는 흰 수건의 가까운 섬유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리가 옆으로 눕고 서로 붙어 보이는 흰 수건의 가까운 섬유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섬유유연제는 섬유 표면에 얇은 실리콘 막을 입혀 손에 닿는 느낌을 부드럽게 만든다. 문제는 이 막이 한 번 빨았다고 다 씻겨 나가지 않고, 세탁을 거듭할수록 수건의 고리 사이에 조금씩 쌓인다는 점이다. 부드러운 느낌은 남지만 수건 본래의 흡수력은 그만큼 내려간다.

코팅이 두꺼워지면 똑바로 서 있어야 할 고리들이 서로 들러붙어 옆으로 눕는다. 수건이 물을 빨아들이는 것은 고리 사이의 빈틈 덕분인데, 고리가 눕고 그 틈이 막히면 물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서 밀려난다. 빨수록 물을 밀어내는 수건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번 누운 고리는 세탁기로 다시 세우기 어렵다. 물속에서 도는 동안에는 섬유가 물을 머금어 늘어져 있다가 그 모양 그대로 마르기 때문인데, 마르는 동안 무언가가 수건을 계속 두드려 주어야 고리가 다시 선다. 건조기 안에서 그 두드리는 역할을 테니스공으로 대신할 수 있다.

수건에 눌린 고리 다시 세우는 방법

세탁을 마친 젖은 수건과 테니스공 세 개를 건조기 앞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탁을 마친 젖은 수건과 테니스공 세 개를 건조기 앞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테니스공 세 개다. 오래 굴러다녀 겉에 흙이 묻었다면 물에 한 번 헹궈 말린 다음 쓴다. 색이 진한 공이나 겉면이 벗겨지기 시작한 공은 흰 수건에 자국을 남길 수 있으니, 처음에는 짙은 색 수건만 한 통 돌려 보고 자국이 묻어나지 않는지 확인한다.

세탁이 끝난 젖은 수건을 건조기에 넣을 때 테니스공 세 개를 같이 넣고 문을 닫는다. 수건은 통 안에 꽉 채우지 말고 손이 들어갈 만큼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통이 가득 차면 공이 굴러다닐 자리가 없어 수건을 두드리지 못한다.

건조 온도는 수건에 표시된 대로 중온에 맞추고 평소 쓰던 시간 그대로 돌린다. 도는 동안 공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데, 수건을 두드리는 소리라 고장이 아니다. 다 돌아간 수건을 만졌을 때 표면의 잔털이 도톰하게 일어나 있고 손바닥에 폭신하게 눌리면 고리가 선 것이다.

건조가 끝난 흰 수건의 도톰하게 살아난 고리를 손바닥으로 눌러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가 끝난 흰 수건의 도톰하게 살아난 고리를 손바닥으로 눌러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쌓인 코팅을 덜어 내려면 당분간 섬유유연제를 빼고 세탁하는 것이 좋고, 향이 아쉬우면 평소 쓰던 양의 절반 아래로 줄인다. 건조기가 없어 밖에 너는 날에는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널고 직사광선은 피하는데, 볕이 강하면 섬유가 상해 더 까슬거린다. 테니스공은 한 번 넣었다고 끝이 아니라 건조기를 돌릴 때마다 같이 넣어야 감촉이 이어진다.

그늘진 베란다의 접이식 건조대에 간격을 두고 넌 깨끗한 흰 수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늘진 베란다의 접이식 건조대에 간격을 두고 넌 깨끗한 흰 수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건을 새로 사는 대신 굴러다니던 공 세 개를 같이 돌려 보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에 대는 물건이 제 몫의 물을 먹어야 수건 한 장으로 닦는 일이 끝난다.

[원문 보기]

# 섬유유연제 코팅
# 수건 관리법
# 수건 뻣뻣함
# 수건 흡수력
# 테니스공 건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