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에 남은 밥 자꾸 버린다면 '이 방법' 써보세요"…15분이면 두 공기가 고슬고슬해집니다


두꺼운 냄비 안에 두세 공기 분량의 흰밥이 고슬고슬하게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꺼운 냄비 안에 두세 공기 분량의 흰밥이 고슬고슬하게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햅쌀이 나오는 철이라 밥맛에 유독 손이 가는 때인데, 식구가 둘셋뿐인 집에서는 밥솥에 얼마를 앉힐지가 늘 애매하다. 한두 공기만 지으면 내솥 바닥에 얇게 깔려 볼품이 없고, 그렇다고 매번 짓기는 번거로우니 넉넉히 지어 보온 단추를 눌러 두게 된다.

그렇게 하루만 지나도 밥알 겉이 마르고 바닥에는 누런 자국이 눌어붙는다. 냄새도 달라져서 결국 아랫부분을 덜어 버리게 되는데, 그동안 밥솥은 계속 전기를 쓰고 있었으니 쌀과 전기료를 같이 버린 셈이다.

바닥이 두껍고 뚜껑이 무거운 냄비가 하나 있다면 이 고민은 오늘부터 접어도 된다. 강불 5분, 약불 5분, 불을 끄고 뜸 5분. 이 세 토막만 지키면 두세 공기 분량이 15분 만에 고슬고슬하게 지어진다.

보온에 오래 둔 밥이 마르고 바닥에 눌어붙는 이유

전기밥솥 내솥 바닥에 적은 양의 밥이 얇게 깔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기밥솥 내솥 바닥에 적은 양의 밥이 얇게 깔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온은 밥을 식지 않게 계속 데우고 있는 상태라서, 시간이 갈수록 위쪽 밥알에서는 수분이 날아가고 열이 닿는 바닥 쪽은 서서히 굳는다. 양이 적을수록 밥이 내솥 바닥에 얇게 깔리니 열을 그대로 받아 더 빨리 마르고, 적게 지은 밥일수록 더 많이 버리게 된다.

결국 먹을 만큼만 그때그때 짓는 쪽이 낫지만, 전기밥솥은 쌀을 안치고 취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짧지 않다. 밥 한 번 먹자고 삼사십 분을 잡아 두기가 부담스러우니 다시 넉넉히 지어 보온에 두는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냄비가 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두께와 뚜껑 때문이다. 바닥이 두꺼우면 불길이 닿는 자리만 급하게 뜨거워지지 않고 열이 고르게 퍼져 한쪽만 타는 일이 줄고, 뚜껑이 무거우면 끓는 동안 김이 덜 빠져나가 냄비 안 온도가 유지된다. 짧은 시간에 밥이 익는 것은 이 두 가지 덕이다.

냄비로 두세 공기 분량 밥 짓는 방법

불린 쌀을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냄비에 옮길 준비를 한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린 쌀을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냄비에 옮길 준비를 한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 두 컵이면 두세 공기가 나온다. 가볍게 두세 번 헹군 다음 30분 정도 물에 불리는데, 물이 찬 겨울에는 한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불린 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뺀 뒤 냄비에 담고 물을 쌀과 같은 양으로 붓는다. 불릴 틈이 없었다면 쌀 한 컵에 물 1.2컵으로 잡는다.

뚜껑을 덮고 강불에 5분을 둔다. 뚜껑 사이로 김이 세게 오르고 들썩이기 시작하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데, 물이 넘칠 것 같으면 뚜껑을 아주 살짝 비스듬히 걸쳐 김을 빼 준다. 5분이 지나면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다시 5분을 두며, 이때 뚜껑을 열면 김이 빠져 밥알 속이 설익으니 손을 대지 않는다.

검은 주물 받침 위 냄비 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걸쳐 김을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검은 주물 받침 위 냄비 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걸쳐 김을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약불 5분이 끝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로 5분을 더 둔다. 뚜껑을 열 때는 뜨거운 김이 곧장 올라오니 얼굴을 비켜 반대쪽부터 들어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 주걱을 바닥까지 넣어 위아래를 뒤집듯 섞어 주면 아래쪽에 몰린 물기가 고르게 퍼지고, 밥알이 서로 뭉치지 않고 하나씩 떨어지면 잘 지어진 것이다.

냄비 바닥까지 넣은 흰 주걱으로 갓 지은 밥을 위아래로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냄비 바닥까지 넣은 흰 주걱으로 갓 지은 밥을 위아래로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닥이 얇은 냄비밖에 없다면 약불 단계에서 불을 더 낮추고 시간을 1~2분 늘리는 편이 눌어붙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쌀을 네 컵 이상으로 늘릴 때도 약불 시간을 2~3분 더 잡는 것이 좋다. 바닥에 눌은 밥이 생겼다면 밥을 다 퍼낸 뒤 따뜻한 물을 부어 잠시 두었다가 닦아 낸다.

밥솥에 한가득 지어 두고 며칠에 걸쳐 덜어 먹던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면, 주말 한 끼만이라도 냄비로 지어 보길 권한다. 끼니마다 필요한 만큼만 새로 짓는 일은 버리는 밥과 전기료를 함께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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