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력 떨어져서 다 망가집니다" 수건 냄새난다고 세탁기에 '이 버튼' 누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드럼세탁기 앞에서 손가락이 조작판의 물 온도 표시를 누르고 있고, 그 옆 바구니에 흰 수건이 개어져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드럼세탁기 앞에서 손가락이 조작판의 물 온도 표시를 누르고 있고, 그 옆 바구니에 흰 수건이 개어져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여름 내내 덮던 이불을 걷고 가을 침구를 꺼내는 9월 중순이면 세탁기 앞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수건이며 이불이며 한꺼번에 밀려 나오는데, 빨래는 뜨거운 물로 돌릴수록 깨끗해진다고 알고 있어서 온도 버튼부터 높여 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건에서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면 아예 삶는다는 생각으로 온수 세탁을 돌리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몇 번 빨고 나면 냄새는 며칠 못 가 다시 올라오고, 수건은 손에 닿는 느낌이 뻣뻣해지면서 얼굴을 닦아도 물기가 그대로 남아 겉돌기만 한다.

빨래에서 온도를 올려야 하는 자리는 따로 있다. 수건은 30~40도 물이 맞고, 60도가 필요한 것은 속옷과 침구류다.

뜨거운 물로 빨수록 흡수력이 떨어지는 수건

두 장의 흰 수건을 나란히 놓고 손가락으로 표면을 쓸어, 고리가 서 있는 쪽과 눌려 납작해진 쪽의 결을 비교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 장의 흰 수건을 나란히 놓고 손가락으로 표면을 쓸어, 고리가 서 있는 쪽과 눌려 납작해진 쪽의 결을 비교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건에서 나는 냄새는 물기가 다 마르지 않은 채로 오래 걸려 있었기 때문에 생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젖었다가 반쯤 마르기를 되풀이하는 데다, 욕실 안 수건걸이는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속까지 마를 틈이 없다. 여기에 손과 얼굴에서 묻어난 기름기가 섬유 사이에 쌓이면서 냄새가 남는다.

욕실 벽의 금속 수건걸이에 흰 수건이 반으로 접혀 겹쳐 걸려 있고, 접힌 안쪽 면이 아직 젖어 색이 짙게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벽의 금속 수건걸이에 흰 수건이 반으로 접혀 겹쳐 걸려 있고, 접힌 안쪽 면이 아직 젖어 색이 짙게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런데 이 기름기보다 높은 온도를 먼저 견디지 못하는 쪽이 수건 자체다. 수건은 가는 실을 고리 모양으로 촘촘히 세워서 만드는데, 뜨거운 물에 자주 돌리면 이 고리가 눌리고 끊어지면서 표면이 납작해진다. 물을 빨아들이는 것이 바로 이 고리라서, 고리가 상하면 냄새는 그대로인 채 닦이는 힘만 줄어든다.

세제가 기름때를 떼어 내는 힘은 30~40도에서 충분히 나온다. 미지근한 물에서 세제가 고루 풀리고 섬유 사이에 낀 기름기도 함께 떠오르기 때문에, 온도를 더 올리는 대신 이 구간을 지키는 편이 수건에는 낫다. 60도가 필요한 빨래는 따로 있는데, 맨살에 닿은 채로 오래 두는 속옷과 침구류다.

수건과 침구 세탁 물 온도 나눠서 돌리는 방법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흰 수건을 넣은 세탁조를 내려다본 모습으로, 세탁조 바닥의 납작한 물결판이 보이고 통은 절반쯤 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통돌이 세탁기 뚜껑을 열고 흰 수건을 넣은 세탁조를 내려다본 모습으로, 세탁조 바닥의 납작한 물결판이 보이고 통은 절반쯤 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건은 세탁기 물 온도를 30도나 40도에 맞추고 표준 코스로 돌린다. 통을 3분의 2 이상 채우면 물과 세제가 고루 돌지 않아 기름기가 덜 빠지니 한 번에 넣는 양을 줄이고, 세제도 표시된 정량만 넣는다. 세탁이 끝나면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내 넓게 펴서 넌다.

속옷과 침구류는 최소 2주에 한 번 60도 이상으로 돌린다. 가을 침구를 꺼내는 지금이 시작하기 좋은 때인데, 60도 이상의 물에서는 대부분의 세균과 집먼지진드기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면이나 마 소재는 이 온도에서 쉽게 상하지 않지만, 울이나 기능성 소재가 섞였거나 라텍스가 들어간 제품은 라벨에 적힌 세탁 온도를 먼저 확인하고 그 온도를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

고온으로 돌린 침구는 두껍고 물을 많이 머금어 속까지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 겉면이 말랐어도 시접이나 솔기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아직 덜 마른 것이니, 뒤집어서 한나절 더 널어 두는 것이 좋다.

베란다 접이식 빨래건조대에 넌 이불 홑청의 솔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덜 마른 곳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 접이식 빨래건조대에 넌 이불 홑청의 솔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덜 마른 곳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온도를 나눠 돌려도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면 세제 투입 칸을 살펴본다. 덜 녹은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굳어 있으면 그 냄새가 빨래로 옮겨 가기 때문인데, 일주일에 한 번 칸을 통째로 빼서 따뜻한 물에 헹구고 솔로 문질러 말린 다음 다시 끼워 두면 된다.

수건과 침구를 같은 온도로 돌리던 습관만 바꿔도 손에 닿는 느낌이 달라지니, 다음 빨래부터는 온도 버튼을 두 번 나눠 눌러 보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을 닦고 그 위에서 잠을 자는 물건을 각각에 맞는 온도로 빨아 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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