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쓴다고 돈 아끼는 게 아닙니다" 설거지 수세미 '이 기준'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설거지를 하던 손이 초록 스크러버와 노란 스펀지가 붙은 수세미를 쥐고 스테인리스 볼 위에서 흰 접시를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설거지를 하던 손이 초록 스크러버와 노란 스펀지가 붙은 수세미를 쥐고 스테인리스 볼 위에서 흰 접시를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설거지를 끝내고 수세미를 물에 헹궈 꼭 짠 다음 싱크대 한쪽에 걸어 두는 일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되풀이된다. 그러다 보니 지금 쓰는 수세미를 언제 꺼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거품이 잘 나고 냄새도 없으면 아직 쓸 만하다고 여기며 그대로 쓰게 된다.

수세미를 바꾸는 기준으로 흔히 삼는 것이 냄새와 모양이라서, 손으로 눌렀을 때 물컹거리거나 쉰내가 올라오면 그제야 새것을 꺼낸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한 달을 훌쩍 넘긴 경우가 많고, 그사이에 씻은 그릇에는 수세미 안쪽에 남아 있던 기름기가 조금씩 되묻는다.

수세미와 행주, 도마처럼 날마다 손에 쥐는 주방용품은 겉모습만으로 바꿀 때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눈에 보이는 변화 대신 날짜와 자국을 기준으로 정해 두면, 몇백 원에서 몇천 원으로 온 식구가 쓰는 그릇의 상태가 달라진다.

겉이 멀쩡해도 수세미 안쪽에 남는 기름기

물기를 뺀 수세미를 두 손가락으로 눌러 노란 스펀지 안쪽의 촘촘한 구멍 구조가 드러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뺀 수세미를 두 손가락으로 눌러 노란 스펀지 안쪽의 촘촘한 구멍 구조가 드러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세미는 촘촘한 구멍이 수없이 뚫린 구조라서 적은 세제로도 거품이 잘 나는데, 그 구멍은 거품만 담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서 떨어져 나온 기름기와 음식 찌꺼기까지 함께 붙잡는다. 설거지가 끝날 때마다 아주 적은 양이 안쪽에 남고, 그것이 며칠씩 쌓이면 눌렀을 때 미끌거리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물로 헹구고 힘껏 짜도 안쪽까지 빠져나오지 않는 이유는 구멍이 워낙 가늘어 물이 겉면만 훑고 지나가기 때문인데, 여기에 수세미가 늘 젖어 있다는 점이 겹치면서 남아 있던 기름기가 상해 냄새로 올라온다. 냄새는 한참 지난 뒤에야 나타나는 신호라서, 수세미는 상태를 보고 바꾸는 물건이 아니라 날짜를 정해 두고 바꾸는 소모품으로 다루는 편이 좋다.

수세미와 행주, 도마 바꿀 때 정하는 방법

싱크대 상판 위에 새 수세미 두 장과 분홍색 실리콘 수세미 한 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상판 위에 새 수세미 두 장과 분홍색 실리콘 수세미 한 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일반 수세미는 1~2주에 한 번 새것으로 바꾸는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 식구가 많아 하루 세 번씩 설거지를 한다면 1주, 두 사람이 하루 한두 번 쓰는 정도면 2주로 보면 된다. 실리콘 수세미는 구멍이 없어 훨씬 오래 쓰는 편이라 1~2개월을 기준으로 잡고, 여러 장이 묶인 제품을 사 두면 바꿀 때가 됐을 때 미루지 않게 된다.

쓰고 난 수세미는 세제 거품이 남지 않을 때까지 물로 헹군 다음 두 손으로 비틀어 물기를 짜고, 개수대 안이나 싱크대 바닥에 놓지 말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걸어 둔다. 다음 설거지 때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하지 않고 뻣뻣하게 말라 있으면 잘 마른 것이다.

물기를 짠 수세미를 싱크대 위 스테인리스 걸이에 집게로 집어 걸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짠 수세미를 싱크대 위 스테인리스 걸이에 집게로 집어 걸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행주는 2~3일에 한 번 뜨거운 물에 삶는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주방세제를 한두 방울 푼 다음 행주를 넣어 끓기 시작한 뒤로 10분쯤 두었다가 건져 찬물에 여러 번 헹구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삶은 행주는 볕이 드는 곳에 펴서 바짝 말린다.

가스레인지 위 스테인리스 냄비에서 끓는 물에 흰 행주를 넣고 긴 젓가락으로 눌러 잠기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스레인지 위 스테인리스 냄비에서 끓는 물에 흰 행주를 넣고 긴 젓가락으로 눌러 잠기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플라스틱 도마는 칼자국이 깊어지면 바로 바꾼다. 손톱으로 표면을 긁어 보아 걸리는 홈이 여러 줄 잡히거나 자국 안쪽이 회색이나 갈색으로 변했다면 새것을 꺼낼 때인데, 그 틈에 들어간 것은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빠져나오지 않는다. 나무 도마와 나무 주걱도 갈라진 틈이 보이면 그 안으로 물과 음식물이 스며들어 잘 마르지 않으니 같은 기준으로 본다.

코팅 프라이팬은 쓰는 빈도에 따라 1~5년 사이가 교체 시점이 된다. 바닥 코팅이 벗겨져 회색 금속이 드러나거나 기름을 두르고 달궈도 달걀이 눌어붙기 시작하면 수명이 다한 것이라서, 억지로 더 쓰기보다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낫다.

수세미 한 장과 행주 한 장을 정해진 때에 바꾸는 데에는 큰돈이 들지 않으니, 달력에 날을 정해 두고 챙겨 보길 권한다. 오래 쓴다고 알뜰하게 돈 아꼈다고 생각했다간 오히려 병원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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