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겨울이면 귤을 한 상자씩 두고 먹게 되는데, 다 까고 나면 껍질만 수북하게 쌓인다.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이 껍질이 주방 기름때를 닦는 데 쓸모가 있다.
가스레인지 상판에 튄 기름은 며칠만 지나도 누렇고 딱딱하게 굳는다. 세제를 묻혀 문질러도 미끄럽기만 할 뿐 누런 자국이 그대로 남아, 팔에 힘만 들어가는 자리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것이 귤껍질을 소주에 우려낸 세정액이다. 뚜껑이 있는 유리병에 껍질과 소주 200ml를 넣고 하루쯤 두면 되고, 마시다 남아 굴러다니던 소주면 충분하다.
소주에 우러나는 귤껍질 속 리모넨
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귤껍질을 손끝으로 꾹 눌러 보면 톡 쏘는 향이 올라온다. 이 향을 내는 것이 리모넨인데, 리모넨은 기름과 잘 섞여서 굳은 기름때 속으로 스며들어 딱딱한 층을 무르게 만든다.
다만 껍질을 그대로 상판에 문질러서는 리모넨이 얼마 나오지 않는다. 껍질 속 작은 기름주머니에 들어 있어서 짜내거나 우려내야 빠져나오기 때문인데, 소주 속 알코올이 껍질 안에 있던 리모넨을 끌어내 액에 녹인다.
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러니까 기름때를 무르게 만드는 것은 소주가 아니라 껍질에서 우러난 리모넨 쪽이라, 소주만 뿌려서는 굳은 기름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일부러 술을 사 올 필요도 없다. 마시려고 꺼내는 것이 아니라 껍질을 우려내는 데 쓰는 것이라, 모임을 하고 남은 소주면 충분하다.
가스레인지 상판에 눌어붙은 기름때 없애는 방법
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귤껍질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다. 귤은 수확한 뒤 겉에 얇게 왁스를 입혀 내놓기도 해서, 씻지 않고 담그면 그 왁스까지 함께 우러난다.
씻은 껍질은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은 뒤 주방 가위로 손가락 한 마디만 하게 잘게 자른다. 자르기가 번거로우면 포크로 껍질을 여러 번 찔러 두어도 된다. 잘린 자리가 많을수록 우러나는 양이 늘어난다.
뚜껑이 있는 유리병에 자른 껍질을 담고 소주 200ml를 붓는다. 껍질이 액 위로 떠오르니 병은 껍질이 소주에 잠기는 크기가 낫다. 뚜껑을 꼭 닫아 실온에 두는데, 짧아도 여섯 시간은 지나야 하고 하루를 넘기면 액이 옅은 노란빛이 될 만큼 진하게 우러난다.
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우러나면 껍질을 건져 내고 액만 분무기에 옮겨 담는다. 여기에 같은 양의 물을 부어 1대 1로 묽게 만들어 쓰면 되고, 오래 굳어 두꺼워진 자리에는 물을 타지 않고 그대로 뿌려도 된다.
상판이 완전히 식은 뒤 기름때가 낀 자리에 넉넉히 뿌리고 2~3분 그대로 둔다. 뿌리자마자 닦으면 액이 스며들 틈이 없어 별 차이가 없다. 2~3분이 지나면 키친타월로 그 자리를 닦는다. 박박 문지르지 않고 닦아도 누런 때가 타월에 그대로 묻어난다.
같은 액으로 후드 겉면이나 프라이팬 바깥면에 붙은 기름때도 닦을 수 있다. 스테인리스 면에는 바로 써도 되지만, 플라스틱 손잡이나 코팅된 면에는 잘 안 보이는 구석에 먼저 뿌려 보고 색이 변하지 않으면 그때 닦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안쪽은 뿌려서 닦기보다 김을 채우는 편이 낫다. 내열 그릇에 물과 세정액을 5대 1로 섞어 담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5분 데우면, 뜨거운 김이 안쪽 벽과 천장까지 고루 퍼지면서 딱딱하게 굳어 있던 음식물 자국이 속까지 물러진다.
소주와 귤껍질로 만드는 천연 세정액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열이 끝나면 바로 열지 말고 문을 닫은 채로 5분을 더 둔다. 그다음 행주로 닦으면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누런 자국이 가볍게 닦인다. 다만 안쪽 플라스틱 부품에 원액이 직접 닿으면 안 되니, 그릇에 담는 세정액은 꼭 물에 묽게 만들어 쓰는 게 좋다.
만들어 둔 세정액은 뚜껑이 닫히는 통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2주 안에 다 쓴다. 공기와 오래 만나면 피부에 닿았을 때 따끔거릴 수 있으니, 피부가 예민하다면 고무장갑을 끼고 닦는 것이 좋다.
귤 한 봉지 먹고 나온 껍질과 마시다 남은 소주면 되는 일이라, 기름때 세정제를 따로 사지 않고도 상판을 닦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