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성에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냉동실 문을 열면 안쪽 벽이 하얗게 덮여 있는 집이 있다. 처음에는 서리처럼 얇게 앉아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가락 한 마디만큼 두꺼워지고, 서랍이 잘 빠지지 않을 지경이 되어서야 눈에 들어온다.
이것을 곧바로 고장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성에는 냉기가 제대로 돌고 있다는 표시에 가까워서, 오히려 냉동실이 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성에가 벽에 쌓이는 이유
냉동실 성에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성에를 만드는 재료는 다름 아닌 공기 속 수분이다. 냉동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깥의 축축한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그 공기가 영하로 내려간 벽면에 닿는 순간 물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하얗게 남는다.
여름에 유난히 빨리 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마철처럼 공기가 습한 날에는 문을 한 번 여닫을 때 들어오는 물기의 양 자체가 많아지므로, 같은 냉동실이라도 겨울보다 훨씬 빠르게 벽이 하얘진다.
안에 넣는 음식도 여기에 수분을 보탠다. 김이 오르는 음식을 그대로 넣거나 국물이 있는 반찬을 뚜껑 없이 두면 그 수분이 공기 중으로 올라와 결국 벽에 얼어붙는다. 그만큼 성에가 자라는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진다.
얼음층이 담요처럼 덮으면 오르는 전기료
냉동실 성에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두꺼워진 성에는 냉기가 지나갈 길을 막는다. 냉동실 안쪽에서 나온 찬 공기가 칸칸이 돌아야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는데, 얼음층이 통로와 송풍구를 덮으면 그 흐름이 끊긴다.
쌓인 얼음이 담요 노릇을 하기도 한다. 차가운 것이니 더 시원할 것 같지만 얼음층은 벽과 안쪽 공기 사이를 가로막아 열이 오가는 것을 방해하므로, 설정해 둔 온도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 시간만큼 기계는 더 오래 돌아가게 된다. 목표한 온도에 닿지 못하면 압축기가 쉬지 못하고 계속 작동하므로, 같은 음식을 넣어 두고도 한 달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
긁지 않고 성에를 녹여 내는 방법
냉동실 성에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가장 먼저 새겨야 할 것은 긁지 않는 것이다. 칼이나 송곳, 드라이버로 얼음을 떼어 내려다가 벽 안쪽에 지나가는 냉매관이나 온도 센서를 찍으면 성에 몇 덩이 때문에 수리비가 더 나가는 일이 생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원을 끄고 기다리는 것이다. 코드를 뽑고 냉동실 문을 활짝 열어 두면 성에가 저절로 녹아내리므로, 바닥에는 마른 수건을 여러 장 깔아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두면 된다.
냉동실 성에 제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수건 한 장을 더 쓴다. 미지근한 물에 적셔 꼭 짠 수건을 냉동실 안에 넣어 두면 거기서 올라온 김이 얼음 표면을 데워, 그냥 두는 것보다 훨씬 빨리 녹아 떨어진다.
다 녹인 뒤에는 물건을 넣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뜨거운 음식은 한 김 식혀서 넣고 물기 많은 식품은 뚜껑을 닫아 보관하며, 냉동실을 빈틈없이 채우지 않고 공기가 돌 자리를 남겨 두면 성에가 자라는 속도가 확실히 느려진다.
그런데도 하루 만에 다시 두껍게 낀다면 다른 곳을 봐야 한다. 문에 둘러진 고무 패킹이 헐거워졌거나 찢어져 바깥 공기가 계속 새어 들어오는 경우, 또는 안쪽 배수구가 막혀 물이 빠지지 못하는 경우이므로 이때는 점검을 받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