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마지막입니다" 국내 최장 해상 출렁다리가 있는 맥문동 명소


맥문동 핀 대왕암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노미영

맥문동 핀 대왕암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노미영

여름마다 인터넷에 도는 사진이 하나 있다. 해송이 빽빽하게 선 숲 바닥이 온통 보랏빛으로 덮여 있고 그 사이로 굵은 나무 기둥이 솟아오른 장면이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의 맥문동 군락을 찍은 사진인데, 이 장면을 기대하고 8월 말에 찾아가면 색이 많이 빠진 숲을 만나게 된다.

꽃이 지기 시작하면 자리마다 자잘한 열매가 까맣게 맺혀서 멀리서 볼수록 보랏빛이 흐려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만 믿고 먼 길을 달려갔다가 허탈해지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된다.

보랏빛이 깔리는 구간과 그 시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희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희재

맥문동이 깔린 곳은 공원 전체가 아니라 출렁다리 입구에서 울기등대 입구로 이어지는 해송림 한 구간이다.

동구가 조성한 군락 면적은 3만 9508제곱미터로 1만 2000평쯤 되는데, 공원 전체가 94만 제곱미터를 넘으니 숲 전체가 덮인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다. 산책로를 끼고 길게 이어진 띠에 가깝다.

절정은 예년 기준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다. 2025년에는 폭염 탓에 2주쯤 밀려 8월 중순에 피었지만, 2026년에는 8월 첫 주에 이미 활짝 핀 모습이 사진으로 확인됐다.

대왕암의 아침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상호

대왕암의 아침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상호

그러니 보랏빛이 목적이라면 내년 7월 마지막 주를 달력에 적어 두는 편이 낫다.

지금 가는 사람은 꽃이 아니라 숲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는 쪽이 실망이 적다. 색은 빠졌어도 나무는 그대로 서 있고, 사람이 몰리는 시기가 지나 사진 찍기는 오히려 수월해진다. 주말 낮에도 산책로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든다.

꽃이 져도 남는 해송 그늘

대왕암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대왕암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이 숲을 채운 나무는 바닷바람을 견디며 자란 해송이고, 흔히 1만 5000그루쯤으로 소개된다. 수령은 100년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기둥이 굵고 가지가 낮게 퍼져 있는데, 그 덕분에 한낮에도 산책로 대부분이 그늘에 들어간다.

숲길과 대왕암 바위까지 도는 데는 1시간쯤 걸리고, 출렁다리까지 붙이면 2시간을 넘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주차 무료 시간이 평일 2시간, 주말과 공휴일 2시간 30분이라는 점이다. 초과하면 30분마다 500원이 붙으니 천천히 도는 사람은 요금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사진을 찍으며 걷는 속도라면 무료 시간 안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잡아야 한다.

같은 공원 안에 있어도 해바라기를 심어 둔 해안 산책로는 그늘이 거의 없는 노출 구간이라 늦여름 낮에 걸으면 더위를 그대로 받는다.

출렁다리에 오를 수 없는 사람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희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희재

바다 위로 놓인 출렁다리는 길이 303미터에 폭 1.5미터로 2021년 7월에 열렸다. 이용료는 받지 않지만 공원과 달리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입장은 오후 5시 40분에 끊는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쉬고, 비바람이 세거나 해무가 짙은 날에도 안전을 이유로 통제한다. 휠체어와 유모차, 반려동물은 다리에 오를 수 없으니 일행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숲길과 등대 쪽으로 동선을 잡아야 한다. 건널 사람과 기다릴 사람을 미리 나눠 두면 시간을 덜 버린다.

등대 앞에서 흔히 헷갈리는 것이 연도다. 이곳에 처음 불이 켜진 해는 1906년이지만 사진에 자주 담기는 흰색 팔각 등탑은 1910년에 세운 것이고, 촛대처럼 생긴 지금의 등탑은 1987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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