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리모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여름이면 에어컨 온도를 몇 도에 둘지로 집 안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23도로 확 낮췄다가 다음 달 고지서를 보고 슬그머니 26도까지 올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여러 숫자가 오가지만 기준으로 삼을 온도는 26도다. 다만 이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같은 26도에 두고도 어떻게 켜고 끄느냐에 따라 한 달 요금이 눈에 띄게 벌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갈림길은 우리 집 에어컨이 인버터냐 정속형이냐에 달려 있는데, 여기서 정반대로 하고 있는 집이 적지 않다.
에어컨 적정 온도 26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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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이 여름철 실내 온도로 권하는 값이 26도다. 공공기관은 28도로 묶여 있지만 집에서 그 온도까지 올리면 선풍기를 돌려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26도가 시원함과 요금이 만나는 자리다.
설정 온도를 1도 올리면 냉방에 드는 전기가 대략 7% 줄어든다. 23도에서 26도로 세 칸만 옮겨도 여름 내내 냉방에 쓰는 전기의 5분의 1가량이 그대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체감으로는 그만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구간이다.
바깥과 5도 안쪽으로 두라는 말은 요금이 아니라 몸 때문에 나온 기준이다. 드나들 때마다 온도차를 못 따라가면 두통과 나른함이 오고, 잠든 사이에는 체온 조절이 더 느슨해지므로 잘 때만 1도 올려 두는 편이 낫다.
인버터와 정속형 구분법
에어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한 달 요금이 실제로 갈리는 대목은 이 다음부터다. 인버터는 설정한 온도에 닿으면 압축기를 끄지 않고 힘만 줄여 그 온도를 지키는 방식이고, 정속형은 세게 돌거나 아예 멈추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켜 둔 채로 두었을 때 드는 전기가 여기서 갈린다.
우리 집 것이 어느 쪽인지는 실외기 옆면 라벨에 적혀 있다. 냉매 칸에 R32나 R410A가 보이면 인버터 쪽이고, R22면 정속형이다. 제조 연도가 2012년 이후이거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면 대개 인버터로 봐도 된다.
에어컨 실외기 / 사진=뉴스클립 |
인버터라면 잠깐 나갈 때 끄지 않는 편이 이득이다. 더워진 방을 돌아와서 다시 처음부터 식히는 동안 몰아 쓰는 전기가, 그 시간 내내 약하게 도는 것보다 많기 때문이다.
끄고 나갈지 말지를 가르는 기준은 서너 시간이다. 그보다 짧게 비운다면 끄지 말고 28도로 올려 두고 나간다. 끄는 쪽이 손해다.
반대로 정속형이라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통째로 뒤집혀, 방이 시원해지면 끄고 더워지면 다시 켜는 쪽이 맞다.
온도 안 낮추고 시원하게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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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도인데 덥게 느껴진다면 바람 방향부터 본다. 찬 공기는 저절로 아래로 가라앉으므로 날개를 천장 쪽으로 올려 두어야 방 전체가 고르게 식는다.
처음 켤 때만 18도로 낮췄다가 나중에 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한다고 방이 빨리 식지는 않는다. 에어컨은 설정 온도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최대 출력으로 돌기 때문이다.
눅눅한 날에는 온도를 더 내리는 대신 제습 쪽으로 돌려 본다. 습도가 내려가면 같은 26도에서도 체감이 한 단계 내려간다.
26도에 두는 것과 서너 시간 안쪽이면 끄지 않는 것, 여름 고지서를 가장 크게 바꾸는 것은 이 두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