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선유도) |
선유도는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산책 명소다.
아름다운 한강 풍경과 독특한 공원 시설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유도를 오랫동안 한강에 떠 있던 자연 섬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라 한강변에 솟아 있던 작은 산봉우리였다.
원래 섬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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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의 옛 이름은 '선유봉(仙遊峰)'이다.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선유봉은 현재의 영등포구 양화동 일대 한강변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한강을 내려다보는 절경 덕분에 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에도 자주 등장했다.
특히 선유봉은 한강 주변의 명승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강변의 바위 절벽과 울창한 숲, 넓게 펼쳐진 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조선의 학자와 시인들은 이곳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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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 선유봉의 원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서울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1920년대 이후 한강 제방 공사와 도로 건설에 필요한 석재를 확보하기 위해 선유봉이 채석장으로 활용되면서 산은 점차 깎여 나갔다. 수십 년에 걸친 채석 작업 끝에 웅장했던 바위산은 대부분 사라졌고, 결국 낮은 지형만 남게 됐다.
이후 한강 개발 과정에서 주변 수로가 형성되면서 육지였던 선유봉은 현재와 같은 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즉, 원래부터 독립된 섬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개발과 지형 변화로 인해 섬처럼 변한 것이다. 현재의 선유도는 과거 선유봉의 흔적 위에 자리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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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자연과 문화 공존하는 '생태공원'
여기에 1978년에는 이곳에 서울 서남권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이후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정수장은 폐쇄됐고, 서울시는 산업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재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 2002년 문을 연 선유도공원은 폐정수장의 구조물을 보존하면서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선유도는 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으로만 여겨졌지만 그곳은 원래 신선이 노닐던 아름다운 산봉우리였다. 서울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도시 발전의 과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