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포도) |
포도를 구매하면 껍질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가루를 보고 농약이나 먼지로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포도 겉면에 있는 이 하얀 물질의 정체는 대부분 '과분(果粉)'으로, 오히려 포도가 건강하고 신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연적인 보호막이다.
농약이 아닌, 보호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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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은 포도나 자두, 블루베리 등 여러 과일의 표면에 형성되는 식물성 왁스 성분이다. 과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천연 물질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과일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 피부의 피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과분의 가장 큰 기능은 수분 증발을 막는 것이다. 과일은 수확 후에도 계속 수분을 잃게 되는데, 과분이 표면을 얇게 덮고 있으면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덕분에 포도는 더욱 탱탱한 식감과 신선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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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은 병원균이나 해충으로부터 과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외부 미생물이 과일 표면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형성하며, 강한 햇빛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부터 과일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자연이 만들어낸 일종의 보호 코팅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과분의 양이 포도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확 후 시간이 지나거나 운반 과정에서 과일끼리 마찰이 많아지면 과분이 점차 벗겨진다. 따라서 포도 표면에 하얀 가루가 고르게 남아 있다면 상대적으로 신선하게 관리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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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과분, 먹어도 괜찮을까?
일부 소비자는 과분을 농약 잔류물로 오해해 지나치게 박박 문질러 씻기도 한다. 그러나 과분 자체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며 먹어도 문제가 없다. 물론 포도는 재배 과정에서 농약이나 먼지가 묻을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세척은 필요하지만, 과분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강하게 문지르기보다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거나 식초물 또는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세척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가 무심코 닦아내던 포도의 하얀 가루는 사실 과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천연 보호막으로, 신선함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자연의 흔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