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대중교통 전면 무료도시인 나라 / 사진=unsplash |
은근 자잘자잘하게 돈 나가는 게 교통비입니다. 그런데 어떤 도시들은 이 고민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버스든 기차든 트램이든, 그냥 타면 됩니다. 요금소도 개찰구도 신경 쓸 필요 없는 대중교통 전면 무료 도시들을 모아봤습니다.
룩셈부르크
나라 전체가 무료
부자국가 룩셈부르크 / 사진=unsplash |
2020년 3월, 룩셈부르크는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에서 대중교통을 전면 무료화했습니다. 기차 일등석과 일부 야간버스만 제외하고, 국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티켓 없이 탈 수 있습니다. 배경이 흥미로운데요. 유럽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부자 나라임에도 교통 체증만큼은 유럽 최악 수준이었습니다.
성인 한 명이 매년 33시간을 교통 체증 속에서 흘려보낼 정도였는데, 티켓 수입이 연간 운영비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만큼 아예 요금을 없애버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보유율은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이라, 무료화가 교통 체증 해소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논쟁 중입니다.
에스토니아 탈린
시민증 하나면 끝
시민증 하나면 끝나는 탈린 / 사진=unsplash |
탈린은 2013년, 유럽 수도 중 최초로 대중교통을 무료화한 도시입니다. 다만 룩셈부르크와 다른 점이 있는데, 탈린 주소지에 등록된 시민만 무료 혜택을 받습니다. 3유로짜리 교통카드를 사고 주민등록을 증명하면 그 뒤로는 요금 충전이 필요 없습니다.
반대로 다른 지역 거주자나 관광객은 요금을 내야 하니, 여행자라면 이 점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정책이 신규 주민 유입 효과로 이어졌고, 늘어난 인구가 낸 지방세로 무료화 재원을 충당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캔자스시티
미국 대도시 중 최초
미국 대도시 중엔 최초 / 사진=unsplash |
2020년, 캔자스시티는 미국 대도시 중 최초로 버스와 전차를 완전 무료화했습니다. 시민 92%가 자가용을 이용하던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매년 버스 운송 수입 약 94억 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무료화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면서 저소득층의 이동권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외에도 100곳 넘게 늘어나는 중
몰타 / 사진=unsplash |
몰타는 2022년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가 전체 대중교통을 무료화했고, 벨기에 하셀트는 1997년 요금을 없앤 뒤 이용객이 13배 늘어난 사례로 언급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무료 대중교통을 도입한 도시가 10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인구 10만 미만의 작은 도시지만, 룩셈부르크나 탈린, 캔자스시티처럼 규모가 큰 도시로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대중교통 무료화는 단순 돈을 안 받는 정책이 아니라, 교통 체증과 환경, 저소득층 이동권까지 얽힌 실험입니다. 효과에 대한 평가는 도시마다 엇갈리지만, 적어도 이런 도시를 여행한다면 교통비 걱정만큼은 완전히 내려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