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많은 도시 / 사진=unsplash |
다양한 문화가 격돌하며 독특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곳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만든 이민자 많은 도시들은 언어와 음식, 예술이 어우러져 매일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내죠. 단일 문화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을 갖춘 대표적인 세계 메가시티 4곳을 소개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아가는 푸랑크푸르트 / 사진=unsplash |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알아주는 국제적인 도시입니다. 2025년 말 기준 외국 국적자는 25만788명으로 전체 인구의 32.1%를 차지하며, 무려 170개가 넘는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가장 많은 외국 국적은 튀르키예이고 이탈리아·크로아티아·인도 등이 뒤를 잇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곳은 중앙역 주변 반호프스비어텔입니다. 중동식 그릴과 인도 커리, 아프리카 음식점, 아시아 식료품점이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습니다. 금융도시라 정장 입은 직장인만 가득할 것 같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세계 음식 박람회가 따로 없습니다. 다소 거친 골목도 있어 늦은 밤 혼자 깊숙이 들어가기보다는 낮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 둘러보는 편이 좋습니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도 만만치 않다 / 사진=unsplash |
베를린은 독일 수도이면서도 ‘전형적인 독일’을 기대하고 가면 계속 예상이 빗나가는 도시입니다. 2025년 말 기준 외국 국적자는 24.9%, 독일 국적을 취득한 이민 배경 인구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42.3%까지 올라갑니다. 베를린 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이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졌습니다.
그 흔적은 크로이츠베르크와 노이쾰른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튀르키예 시장에서 치즈와 향신료를 고르다가 길을 건너면 시리아 디저트 가게와 베트남 쌀국수집이 나옵니다. 특히 베를린식 되너 케밥은 간단한 이민자 음식에서 출발해 이제는 도시를 대표하는 한 끼로 자리 잡았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캐나다 토론토 / 사진=unsplash |
이번 목록에서 제목에 가장 가까운 도시는 토론토입니다. 2021년 캐나다 인구조사에서 토론토시 인구의 46.6%인 약 128만 명이 이민자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비영주권자까지 더하면 절반을 살짝 넘어섭니다. 다만 이 수치는 외국 국적자 비율이 아니라 캐나다 이민자 지위를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한 통계입니다. 토론토에서는 해외 음식을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켄싱턴 마켓 주변에는 카리브해 음식과 멕시코 타코, 유대계 베이커리가 뒤섞여 있고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도 가까이 이어집니다. 그릭타운과 제라드 인디아 바자까지 더하면 지하철과 노면전차만으로 대륙을 몇 번씩 건너게 되죠. 토론토 여행에서 햄버거만 먹고 돌아온다면 꽤 억울한 선택입니다.
영국 런던
최고의 물가와 다인종 도시 런던 / 사진=unsplash |
런던은 빅벤과 버킹엄궁전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많은 나라가 들어와 있는 도시입니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런던 거주자의 약 41%가 영국 밖에서 태어났습니다. 잉글랜드·웨일스 전체 평균인 17%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브릭레인에서는 벵골계 커리 식당이 줄지어 있고, 사우스올에서는 펀자브 음식과 화려한 전통 의상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브릭스턴으로 이동하면 카리브해 시장과 음악 문화가 기다립니다. ‘영국 음식은 맛없다’는 농담도 런던에서는 조금 억울합니다. 영국 전통 음식만 고집하지 않는 순간 식사 선택지가 갑자기 세계 단위로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민자 많은 도시는 유명 랜드마크보다 동네 시장과 식당에서 정체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중앙역 골목을, 베를린에서는 튀르키예 시장을, 토론토에서는 켄싱턴 마켓을 걸어보세요. 런던에서는 브릭레인 커리 한 접시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