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까지 왔으니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을 모두 보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그런데 모나리자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언제 나가?”를 외치기 시작하면 계획은 빠르게 무너지죠. 아이와 함께하는 파리 여행에서는 유명한 장소보다 직접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파리를 구경하고 아이는 실컷 놀 수 있는 파리 아이와 가볼 만한 곳 네 곳을 정리했습니다.
과학산업박물관
파리 과학산업박물관 / 온라인커뮤니티 |
라빌레트 공원에 자리한 과학산업박물관은 어려운 과학 이론을 조용히 읽는 곳이 아닙니다. 신체와 물, 빛, 소리, 기계 등을 주제로 아이가 직접 조작하고 뛰어다니며 원리를 배우는 체험형 공간입니다. 핵심은 내부에 마련된 어린이관 ‘시테 데 장팡’입니다. 현재 2~6세와 5~10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아이 나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사실상 교육을 명분으로 데려가는 대형 실내 놀이터죠. 입장 인원을 나눠 운영하는 시간제 프로그램이라 원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사전 예약을 추천합니다. 비가 오거나 한여름 폭염을 피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넣기 좋은 파리 아이와 가볼 만한 곳입니다.
진화대갤러리
파리 진화대갤러리 / 온라인커뮤니티 |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면 유리장 안에 화석 몇 개 놓인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파리 식물원 안에 있는 진화대갤러리는 규모부터 다릅니다. 중앙 홀을 따라 코끼리와 기린, 코뿔소 등 커다란 동물들이 행렬을 이루고, 천장에는 고래 골격이 매달려 있습니다. 전시된 표본은 약 7,000점입니다. 박물관 내부의 조명과 동물 울음소리도 계속 변해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6~12세를 위한 어린이 갤러리에서는 도시와 강, 열대우림의 생물 다양성을 체험형 전시입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만 집중해서 둘러보는 편이 좋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하며, 상설전과 어린이 갤러리의 입장권이 다를 수 있으니 예약할 때 포함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숲에 자리한 미니멀 놀이공원 / 온라인커뮤니티 |
불로뉴 숲에 자리한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은 롤러코스터와 회전목마, 물놀이 시설 등 45개 놀이기구를 갖춘 도심형 놀이공원입니다.디즈니랜드처럼 하루를 통째로 쓰거나 파리 외곽까지 장거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어린아이도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는 비교적 순한 놀이기구가 많고, 무료 놀이터와 산책 공간도 있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가족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놀이기구를 많이 탈 계획이라면 자유이용권이 편하지만, 몇 개만 경험할 거라면 입장권과 개별 이용권을 비교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의 키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달라지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키 제한을 먼저 확인하세요.
센강 유람선
센강 유람선 / ⓒ인포매틱스뷰 |
파리 가족여행에서 가장 무서운 건 입장료보다 누적된 피로입니다. 에펠탑과 개선문을 보고 센강까지 걸어왔을 무렵이면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말수가 줄어들죠. 이때 센강 유람선을 넣으면 앉아서 파리 관광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을 지나기 때문에 주요 명소를 다시 걸어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는 배를 탄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아하고 부모는 잠시 다리를 쉬게 됩니다.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너무 늦은 야경 시간보다 저녁 식사 전에 타는 편이 아이 컨디션 관리에 유리합니다. 바토무슈 기준 2026년 현장 요금은 성인 20유로, 만 13세 미만 10유로이며 만 4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온라인 구매 시 할인될 수 있으며 운항 시간과 요금은 방문 전 다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