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은 목적지만 유명하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죠. 초등학생은 직접 움직이는 체험을 좋아하고, 중학생부터는 부모가 짜준 관광지만 따라다니는 일정을 슬슬 지루해 할 수 있습니다. 또 고등학생쯤 되면 가족끼리 붙어 다니는 것보다 카페나 쇼핑, 자유시간이 더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자녀의 나이에 따라 잘 맞는 여름 바캉스 도시도 달라져야 합니다. 부모만 만족하는 휴양지가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각자 즐길 거리가 있는 국내 도시 3곳을 골랐습니다.
초등학생은 통영
통영으로 여름 바캉스 떠나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장재윤 |
초등학생과 함께라면 통영이 무난합니다. 바다를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케이블카와 루지, 카트, 어드벤처타워처럼 직접 타고 움직이는 체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전에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풍경을 본 뒤 오후에는 루지를 타는 식으로 코스 구성도 편리합니다.
통영 루지는 만 6세 이상, 키 110㎝ 이상이면 혼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호자와 함께 타야 합니다. 하절기 주말에는 야간 루지도 운영하지만 날짜와 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대기가 길어 오전부터 움직이는 게 낫습니다.
단, 체험만 이어가면 부모가 먼저 지칠 수 있습니다. 둘째 날에는 동피랑과 강구안, 통영중앙시장을 묶어 천천히 둘러보면 균형적인 일정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중학생은 여수
여수 밤바다의 낭만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찬영 |
중학생과 떠나는 여름 바캉스는 체험과 볼거리를 반반씩 넣어야 합니다. 너무 교육적인 일정은 싫어하고, 그렇다고 숙소에서 쉬기만 하면 금방 심심해합니다. 여수는 아쿠아플라넷,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이순신광장이 비교적 가까워 일정마다 분위기를 바꾸기 좋습니다.
낮에는 아쿠아플라넷에서 더위를 피하고,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 해상케이블카를 타면 여수 시내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이순신광장에서 식사한 뒤 바닷가를 걷는 정도면 하루가 채워집니다. 기차로 접근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가족여행에서는 꽤 큰 장점입니다.
※여수 여행코스 추천
여수엑스포역-여수세계박람회장-스카이타워 전망대-엑스포기념관-아쿠아플라넷여수-오동도-여수해상케이블카
고등학생은 부산
부산으로 떠나는 활기찬 가족 여름 바캉스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장정수 |
고등학생과 함께라면 선택지가 많은 부산도 아주 좋습니다. 한여름 해운대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하고, 광안리에서는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에 관심이 없다면 전포 카페거리나 서면, 광안리 소품숍처럼 자녀가 좋아할 만한 장소들이 많아 돌아보기 좋습니다.
가족 모두가 아침부터 밤까지 같은 동선으로 움직일 필요도 없습니다. 낮에는 각자 원하는 곳에서 두세 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광안리에서 다시 만나 식사하는 방식이 오히려 덜 지칩니다.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여름철 다양한 수상 활동을 운영하지만 날씨와 파도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름 바캉스를 정하기 전에는 아이에게 어디로 갈지 묻기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물놀이, 체험, 쇼핑, 맛집 중 두 가지만 골라도 도시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이번 방학만큼은 부모가 모든 일정을 정하기보다 자녀에게 하루 정도 맡겨보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