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완구거리 홍대·성수·이태원보다 핫하다는 서울 데이트 코스? / 직접촬영 |
서울 데이트 코스를 찾으시는 분들이 최근 홍대나 성수, 그리고 이태원 같은 핫플이 아니라 동대문 완구거리에 쏠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정확히는 동대문역 근처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로, 예전에는 아이들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사러 가는 정도였는데 sns 열풍을 타고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손님이 많아 행복한 사장님들의 표정은 물론 왜 동대문 완구거리가 이렇게 핫해졌는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말랑이 or 왁뿌볼
말랑이 왁뿌볼 인기 / 직접촬영 |
동대문 완구거리 인기의 중심에는 말랑이가 있습니다. 말랑이는 손으로 꾹꾹 누르고 주무르며 촉감을 즐기는 장난감인데요. 아이들만 좋아하는 물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20대와 30대 성인 방문객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말랑이의 매력은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촉감, 거기에 귀여운 캐릭터 모양이 묘하게 중독적인 장난감입니다. 본래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경향이 이제는 더 건전하고 귀엽게 풀어내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왁뿌볼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말랑한 재질에 겉면을 왁스처럼 코팅한 장난감으로, 누르거나 깨뜨릴 때 느껴지는 독특한 촉감이 특징입니다. 영상으로 볼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계속 손이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 문화
술 안먹는 젊은 세대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2030 세대의 놀이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 밤 술자리 문화가 크게 줄어들면서부터 예전처럼 회식하는 자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술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 건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한 술 없이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울 데이트 코스 장소입니다. 친구끼리 방문하면 서로 특이한 장난감을 구경하고, 커플이면 취향에 맞게 놀 수 있습니다. 1원 한 푼 안 들여도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습니다.
예약도 필요 없고,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기 위해 전날 검색을 하는 노고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곳이 핫플이 됩니다. 그래서 동대문 완구거리는 요즘 식 무알코올 서울 데이트 코스로도 잘 어울립니다.
가격 깡패
본래 도매 상가거리라 가격이 좋다 / 직접촬영 |
동대문 완구거리가 계속 사람을 끌어당기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입니다. 오래전부터 도매 성격이 강했던 거리라 일반 소매점이나 온라인몰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상품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무조건 최저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말랑이, 스티커, 키링, 파티용품, 학용품, 캐릭터 소품 등을 둘러보면 “이 정도면 하나 사볼까?” 싶은 가격대의 물건이 많습니다. 2,000원, 3,000원, 5,000원대라서 다이소 세대에게도 부담이 없습니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이 부분은 꽤 큰 장점입니다. 성수나 홍대의 인기 카페에서는 커피와 디저트만 주문해도 서울 냉면 두 그릇 가격입니다. 반면 같은 비용으로 귀여운 소품을 여러 개 고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소비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큰돈을 쓰는 쇼핑이라기보다, 작은 물건을 하나씩 고르며 기분 전환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 점이 2030 세대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SNS 유행
SNS 유행으로 인기 폭발한 동대문 완구거리 / 직접촬영 |
마지막 이유는 SNS입니다. 동대문 완구거리는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기 좋은 요소가 많습니다. 알록달록한 장난감, 빼곡한 매대, 그리고 넘쳐나는 사람들. 특히 요즘은 단순히 “나 예쁜 곳이예요!” 하는 공간보다, 실제로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이 더 잘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식적으로 꾸며진 쇼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친구가 찍어준 영상 속에서 장난감을 만지며 웃는 모습,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현실적이라 공감을 얻기 좋습니다.
SNS에서 한 번 노출되면 사람들은 직접 확인하러 갑니다. “진짜 말랑이가 그렇게 많을까?”, “가격이 정말 저렴할까?”, “데이트 코스로 갈 만할까?” 같은 궁금증이 방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보면 짧은 시간 안에 구경거리와 살거리가 많아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금 젊은층이 원하는 재미가 꼭 세련됨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정신없고, 예상하지 못한 물건이 튀어나오는 골목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 별것 아닌 과정이 요즘 2030 세대에게는 하나의 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술집 대신 장난감 골목. 비싼 핫플 대신 3,000원짜리 말랑이. 요즘 동대문 완구거리가 붐비는 이유가 아닐까요?
창신동문구완구시장
서울 종로구 종로52길 21-1
동묘앞역 6번 출구에서 166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