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옥 명소에서 만나는 한국 드라마, 영화 콘텐츠 여행


[수연산방] 서울 한옥 명소에서 만나는 한국 콘텐츠 여행 / 사진=서울관광재단

[수연산방] 서울 한옥 명소에서 만나는 한국 콘텐츠 여행 / 사진=서울관광재단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서울 한옥 명소 4곳을 소개합니다.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배경이자 서울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한옥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법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게 짓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주변 환경을 인위적으로 가공하는 것이 아닌 지형과 조화를 이루며 건물과 자연이 한 몸처럼 어우러기제 한 것이죠. 이러한 철학의 정점이 바로 *차경이라 불립니다. 지금부터 이 차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서울 한옥 명소를 알아보겠습니다.


*차경이란?

자연을 빌려 내 정원으로 삼는다는 뜻


선운각

선운각 입구의 돌담과 박석 / 사진=서울관광재단

선운각 입구의 돌담과 박석 / 사진=서울관광재단

북한산 우이동 계곡에는 웅장한 규모와 단아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서울 한옥 명소, 선운각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풍경이 전통적인 미학 위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그 모습을 이뤄냅니다.

선운각은 1960년대 지어진 민간 한옥이며, 근대사의 굴곡을 간직한 곳입니다. 현재는 카페 겸 야외 결혼식장으로 사용되며, 일반인들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민간 서울 한옥 중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입구부터 이어지는 긴 돌담과 박석은 서울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 줍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가 근무하는 미국 공사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본관 2층 테라스는 북한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백인제 가옥

백인제가옥 내부 복도 / 사진=서울관광재단

백인제가옥 내부 복도 / 사진=서울관광재단

북촌 한옥마을 정상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 최상류층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근대 한옥 백인제 가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틀 위에 근대적 기능이 결합되어 있어서, 기존 한옥과는 다른 미학을 자아냅니다.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압록강에서 가져온 흑송을 사용해 집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언론인 최선익을 거쳐 1944년 당대 외과 의술의 일인자이자 백병원의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소유가 되었죠. 백인제 선생은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는 비극을 겪었으나, 전쟁 후 부인 최경진 여사와 자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오늘날 백인제 가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되었습니다.


백인제 가옥이 근대 한옥으로 불리는 이유는 내부 구조에서 알 수 있는데, 기존 사랑채와 안채를 엄격히 구분했던 전통 방식이 아닌 두 공간을 복도로 연결해 신발을 벗지 않고도 내부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암살 등 한국 영화 촬영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해설사와 함께 안채, 부엌, 사랑채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운현궁

운현궁 안채 이로당/ 사진=서울관광재단

운현궁 안채 이로당/ 사진=서울관광재단

조선 후기 파란만장한 역사의 중심지였던 운현궁은 현대적인 빌딩이 늘어선 종로 한복판, 두터운 돌담을 경계로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을 간직한 곳입니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고종 황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일반적인 사대부 집안에서 보기 힘든 웅장한 규모와 격식을 갖추고 있는데요.

흥선대원군의 거처였던 노안당과 안채인 노락당으로 이어지는 건축미는 궁궐에 버금가는 정수를 보여주며, 겹겹이 층을 이룬 기와지붕은 중후한 멋을 자아냅니다. 한때 궁궐에 비견될 만큼 거대했던 규모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축소되었으나, 그 안에 담긴 왕실의 권위와 역사적 무게감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12년경 일제가 황실 인사를 회유할 목적으로 선대의 사당 자리에 지어준 르네상스 양식의 2층 저택, 운현궁 양관이 있습니다. 일본인 건축가 가타야마 도쿠마가 설계한 이 건물은 아치형 외관과 베란다가 잘 어우러져 화려함을 뽐냅니다. 그러나 외벽에 새겨진 이화(李花) 문양은 끝내 조선 왕실의 것이었음을 증언합니다.

매년 이곳 운현궁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재현식이 열려 왕실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궁, 각시탈, 도깨비, 더킹 투하츠 등의 촬영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수연산방

수연산방 외관

수연산방 외관

성북동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낡은 돌담 너머로 단아한 서울 한옥 수연산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33년, 한국 단편 소설의 선구자 상허 이태준이 직접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수연산방은 사랑채와 안채를 한 건물에 집약한 개량 한옥으로, 전통을 따르면서도 공간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편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안방 앞에 자리한 누마루로, 가옥 전체에 격조를 더해줄 정도로 섬세하고 화려하게 건축됐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현재는 전통 차를 맛볼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 중이며, 걷다가 지칠 때 우리나라 전통 차 한 모금 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하녀, 드라마 부부의 세계, 예능 놀면 뭐하니? 등 다양한 국내 콘텐츠 촬영장으로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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