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견적 7천만 원 대신 1억 원 예산으로 건축가 아들과 아버지가 지붕을 제외한 99% 공정을 직접 시공해 단독주택을 완공했습니다.
- 강릉의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는 ㄷ자 배치와 중정, 공간을 세로로 활용한 4개의 다락 등 건축학적 기법으로 예산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 6개월간의 고된 직접 시공 과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서먹했던 부자 관계를 기술적 파트너십과 깊은 유대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리모델링 견적만 7천만 원에 달하던 노후 집을 두고, 건축가 아들과 아버지가 1억 원이라는 빠듯한 예산으로 직접 집을 짓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위험도가 높은 지붕 공사 하나만을 제외하고 전체 공정의 99%를 부자의 손으로 해낸 이 집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부모님의 삶과 강릉의 자연환경을 깊이 고려한 맞춤형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리모델링 7천만 원 대신 선택한 1억 원의 DIY 건축
귀촌 후 마련한 집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어오르자, 군인 출신 아버지 정혜용 씨는 리모델링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견적은 무려 7천만 원이었습니다. 낡은 뼈대만 겨우 고치는 데 거금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고심하던 중, 일본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아들 정대호 씨가 뜻밖의 제안을 건넸습니다.
아들은 다니던 회사를 1년간 휴직하고 귀국해 부모님을 위한 집을 직접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통장 잔고 1억 원이라는 명확한 한계 속에서 부자는 업체를 통한 시공 대신 자재를 직접 구하고 골조를 세우는 DIY 방식을 택했습니다. 어머니 복순 씨의 든든한 지원 속에 6개월간 계속된 구슬땀은 고스란히 30평 규모의 온전한 새집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왜 이 시도에 주목해야 하는가: 저예산 집짓기의 새로운 가능성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단독주택 건축 문턱이 그야말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노후 주택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과 신축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지만, 과도한 견적 앞에 꿈을 접기 일쑤입니다.
이 부자의 도전은 단순한 '셀프 인테리어' 수준을 뛰어넘어, 건축가의 정교한 공간 설계와 묵묵한 직접 노동이 결합할 때 비용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입니다. 지붕을 빼놓고 골조, 전기, 설비, 내외부 마감까지 직영 시공으로 완수하여 1억 원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던 예산으로 단열과 개방감을 모두 갖춘 주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강풍을 막고 공간을 넓힌 ㄷ자 집의 건축 메커니즘
바닷가 인근 마을 특유의 강한 거친 바람을 극복하기 위해 건물 배치는 대지 중앙의 열린 ㄷ자 구조를 취했습니다. 집 자체가 거대한 바람막이 역할을 해내며, 안쪽에 형성된 오픈 중정과 넓은 야외 데크를 바람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건물 면적은 30평으로 제한되었지만, 사선 지붕으로 천장고를 대폭 높여 세로 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사선 공간을 활용해 집 안에 무려 4개의 독립된 다락을 조성함으로써 자녀들과 손님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를 확보했습니다.
구조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수평으로 내지른 보와 맞물림 격자 구조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또한 외장재로는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탄화목을 선택했으며, 생선 말리기가 취미인 아버지를 위해 중정 외벽에 프라이버시 루버와 덕장 기능을 결합한 그리드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집을 지으며 완성된 부자의 소통과 실질적 삶의 변화
집을 짓는 6개월은 서로 다른 성향의 부자가 깊이 이해해 가는 숭고한 시간이었습니다. 매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군인 출신 아버지와 완벽한 설계를 추구하는 건축가 아들은 원칙과 시공 방식을 두고 끊임없이 티격태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아버지는 전문가로서 현장을 지휘하는 아들의 든든한 성장을 확인했고, 아들은 평생 가족을 지탱해 온 아버지의 거칠어진 손마디를 깊이 눈에 담았습니다. 집이 완성된 후에도 두 사람은 TV 선반을 용접해 만들고 용어를 공유하는 등 그야말로 완벽한 기술적 동료이자 친밀한 친구 사이로 거듭났습니다.
직접 집짓기를 고민하는 이들이 짚어봐야 할 점
부자의 성공적인 집짓기 사례는 깊은 감동을 주지만, 무작정 셀프 시공에 뛰어드는 것에는 명확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안전과 직결되거나 전문 장비가 필요한 공정은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 철저한 전략적 분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들 부자 역시 위험도가 높은 지붕 공사만큼은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현명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전문 건축가의 세밀한 도면 설계와 정밀한 자재 계산이 뒷받침되었기에 1억 원이라는 예산 내에서 완공이 가능했습니다. 직접 집짓기를 꿈꾼다면 체력적·정신적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시공 범위를 구획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FAQ
1억 원 예산으로 30평 집을 직접 지을 때 전문 시공업체에 맡긴 공정은 무엇인가요?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지붕 공사만 전문 업체에 위탁하였으며, 골조, 전기, 설비, 내외부 마감 등 99%의 공정을 부자가 직접 수행했습니다.
강릉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이 집의 풍해 대비 설계 비결은 무엇인가요?
부지 중앙에 건물 전체를 ㄷ자로 배치하여 바닷바람을 자연스럽게 막아주고, 내부에 형성된 중정과 뒤편 데크 공간을 매서운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30평이라는 제한된 면적을 넓게 쓰기 위해 어떤 구조적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나요?
사선 지붕 구조를 활용해 천장고를 높이고, 높아진 세로 공간에 무려 4개의 다락을 만들어 자녀와 손님들을 위한 독립적인 침실 및 휴식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외장재로 사용된 탄화목의 특징과 실제 관리 과정의 비하인드는 무엇인가요?
탄화목은 열처리를 거쳐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자연스럽게 빗빛이 바래는 멋이 특징입니다. 아들은 자연스러운 변색을 의도했으나, 나무가 썩을까 우려한 아버지가 추가 페인트 칠을 진행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