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가을철 첩첩산중 고목의 목청과 절벽의 석청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험난한 채취 작업이 시작됩니다.
  • 야생 벌의 비행 궤적을 쫓는 정교한 기술과 장수말벌 및 낙석의 위험을 극복하는 인내가 요구됩니다.
  • 벌들의 겨울 양식을 남겨두고 나무를 복구하는 상생의 철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진정한 공존을 보여줍니다.

찬 바람이 불어오고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이맘때, 첩첩산중 깊은 골짜기에는 오로지 자연이 키운 야생의 단맛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목청과 석청을 찾는 사냥꾼들인데요. 산삼보다 귀하다는 천연 벌꿀을 얻기 위해,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과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다시금 시작되었습니다. 이 고된 작업은 단순히 달콤한 과실을 수확하는 일을 넘어, 대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지금 산속에서 벌어지는 일: 가을철 목청·석청 채취의 서막

가을이 깊어지면 목청꾼들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분주해집니다. 고목 속에 벌들이 모아놓은 야생 꿀인 '목청'과 바위틈에 숨겨진 '석청'은 바로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위대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탄치 않은 산길을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오르는 일부터가 고역의 시작입니다. 깊은 산속을 헤매며 온몸이 땀으로 젖어갈 때쯤, 마침내 수백 년 된 고목 위에서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황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나무 아래에 서 있고, 다른 한 명은 나무에 걸친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수십 미터 높이의 고목을 오르며 야생의 단맛을 찾아 나서는 목청꾼들의 고된 여정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목청을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달콤함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10m 높이의 나무 꼭대기에 위치한 벌집을 채취하기 위해, 주변의 간벌된 나무들을 주워 모아 즉석에서 사다리를 만들고 공중에 발판을 세우는 정교한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장장 10시간이 소요될 만큼 까다롭고 위험천만한 사투가 나무 위에서 펼쳐지는 것이죠.

왜 지금 목청과 석청에 주목하는가: 세월이 빚어낸 천연 약재

일반 양봉 꿀이 맑고 투명한 빛깔을 띤다면, 깊은 산속에서 수년 동안 자연 숙성된 목청과 석청은 조청처럼 깊고 진한 갈색빛을 띱니다. 프로폴리스와 토코페롤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여 단순한 감미료를 넘어 산삼에 버금가는 귀한 약으로 대접받지요. 특히 오동나무 등에서 발견되는 5년 이상 숙성된 최상급 목청은 그 희소성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오직 자연의 기운으로만 채워진 이 야생 꿀은 박테리아 균을 금방 소멸시킬 만큼 강력한 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방부제 없이도 실온에서 수년 동안 변치 않는 생명력을 자랑하는 이 천연 벌꿀을 얻기 위해, 목청꾼들은 기꺼이 험난한 산행을 자처하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자연의 퍼즐을 맞추는 추적의 메커니즘: 벌의 자취를 쫓는 지혜

도대체 이 넓고 깊은 산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벌집을 어떻게 찾아내는 걸까요? 비결은 바로 자연의 흐름을 읽는 정교한 눈에 있습니다. 목청꾼들은 먼저 일급수가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과 가을 야생화인 산부추꽃을 찾습니다. 물이 마르지 않고 꽃이 피는 곳이라야 벌들이 서식하기 가장 좋은 명당이기 때문입니다.


숲속에서 배낭을 멘 남성이 손을 뻗어 벌이 날아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벌의 비행 속도와 방향을 관찰하며 야생 꿀벌의 집을 찾아내는 숙련된 목청꾼의 눈썰미가 돋보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벌 쫓기'입니다. 고작 12mm 크기의 야생 꿀벌이 먹이를 가득 채워 집으로 돌아갈 때는 몸이 무거워 시속 20~4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직선 비행을 하게 됩니다. 이 미세한 비행 궤적과 방향을 눈과 발로 쫓아가며 마침내 고목이나 바위틈에 숨겨진 벌집의 입구를 찾아내는 것이지요. 물증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고 발품을 파는 인내의 과정이야말로 최고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숨을 건 사투와 상생의 현장: 천적과의 전쟁, 그리고 공존의 철학

하지만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전, 목청꾼들은 치명적인 위험과 마주해야 합니다. 야생 꿀벌의 최악의 포식자이자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장수말벌이 그 주인공입니다. 일반 꿀벌의 550배에 달하는 독성을 지닌 장수말벌은 단 몇 시간 만에 벌집 하나를 초토화할 만큼 위협적입니다. 이들과의 사투를 이겨내고 나면, 이번에는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에서 미끄러운 낙엽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을 피하며 석청을 따야 하는 극한의 위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파른 바위산 절벽을 오르는 작업자의 뒷모습과 주변의 거친 암벽.

석청을 찾기 위해 험준한 바위산을 오르는 과정은 매 순간이 아찔한 사투의 연속입니다.


붉은 두건을 쓰고 안경을 쓴 남성이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

수직 절벽을 오르는 작업 중에는 낙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의 위치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이토록 험난한 사투 속에서도 목청꾼들이 결코 어기지 않는 철칙이 있습니다. 바로 벌들의 겨울 양식으로 최소 3~4kg의 꿀을 반드시 남겨두는 것입니다. 벌집을 싹 쓸어버리면 벌들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모두 죽기 때문입니다. 채취가 끝난 고목의 구멍에는 진흙을 정성스레 발라 나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되돌려 놓습니다. 다 가져가지 않고 자연의 몫을 남겨두는 것, 이것이 바로 수십 년간 산을 타온 이들이 체득한 아름다운 상생의 예의입니다.

우리가 마주할 내일: 땀방울이 남긴 달콤한 여운

쉽고 빠르게만 결과를 얻으려는 조급한 현대 사회에서, 온종일 땀 흘려 가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목청꾼들의 삶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수년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꿀을 모은 벌들과, 그 벌들의 삶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된 노동의 대가를 나누는 이들의 철학은 진정한 상생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오늘 흘린 구슬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으며, 자연은 훼손하지 않고 아낄 때 비로소 더 큰 선물로 보답한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 오늘 밤, 당신의 마음속에도 이 달콤하고도 묵직한 여운이 따뜻하게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FAQ

목청과 석청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목청은 깊은 산속 고목이나 죽은 나무의 내부에 생긴 벌집에서 채취한 야생 꿀을 말하며, 석청은 가파른 바위나 절벽 틈새에 지어진 벌집에서 채취한 천연 꿀을 뜻합니다. 둘 다 오랜 시간 자연에서 숙성되어 깊은 맛과 뛰어난 약성을 지닙니다.

야생 꿀을 채취할 때 왜 벌집의 일부를 남겨두나요?

벌들의 생존과 공존을 위해서입니다. 최소 3~4kg 정도의 꿀과 벌집을 남겨두어야 벌들이 다가올 추운 겨울을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래야 다음 해에도 지속 가능한 채취가 가능해집니다.

야생 벌꿀 채취 작업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10m 이상의 고목에 올라타거나 수직 절벽을 타는 아찔한 높이의 작업 환경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장수말벌의 습격과 예기치 못한 낙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고도의 긴장감과 숙련도가 요구됩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극한직업
# 목청
# 상생
# 석청
# 야생꿀
# 약초꾼
# 자연산꿀
# 장수말벌
# 전통채취
# 천연벌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