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홍천 해발 700m 산골에서 6,000주의 개암나무를 일구며 살아가는 70대 부부의 건강한 귀촌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 아내의 암 투병을 계기로 산골에 정착한 부부는 '따로 또 같이' 사는 이중생활을 통해 서로의 공간과 생활 패턴을 존중합니다.
-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흘리는 구슬땀과 소박한 계곡에서의 휴식은 우리에게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강원도 홍천의 해발 700m 첩첩산중, 이곳에 은퇴 후 20년째 자신만의 푸른 숲을 일구며 살아가는 70대 부부가 있습니다. 주인공 박찬우 씨는 산비탈에 무려 6,000주의 헤이질럿(개암나무)을 심어 가꾸며, 아내 정효순 씨와 함께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독특한 이중생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건강과 행복을 되찾은 이들의 특별한 여름나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왜 지금 이들의 삶에 주목할까요?
"잘 사는 것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은퇴 후 도시에서의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꿈꾸지만, 박찬우 씨는 매일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뜨거운 구슬땀을 흘립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서양의 헤이질럿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네 토종 '개암나무' 농사입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무려 6,000주의 나무를 자식처럼 키워내며 제2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단순한 노후 대비를 넘어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일구어내는 정직한 땀방울이야말로 이 시대가 잃어버린 삶의 활력이 아닐까요?
강원도 홍천의 산비탈에서 정성껏 가꾼 헤이즐넛은 부부의 건강한 일상을 지탱하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이들을 산골로 이끈 삶의 결정적 계기
사실 이들이 처음부터 산골 생활에 완벽히 안착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시에서 자동차 판매업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던 찬우 씨가 20년 전 귀촌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요. 중간에 다시 도시로 되돌아가려던 그 순간, 아내 효순 씨에게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안면마비와 대상포진까지 겹치며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겼던 아내를 살린 것은 다름 아닌 남편의 지극한 정성과 홍천의 맑은 공기였습니다.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아내를 위해 온돌방에 불을 지펴 주던 남편의 눈물겨운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아내는 비로소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웃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도시에서의 고단한 삶을 뒤로하고 산골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제2의 인생을 가꾸어 나갑니다.
'따로 또 같이' 두 집 살림이 가져온 평화
부부는 서로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지만, 아주 독특하고 현명한 생존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아내 집 따로, 남편 집 따로 살아가는 '두 집 살림'입니다. 남편은 산 중턱의 관리사(별체)에서, 아내는 아래쪽의 본채(온채)에서 각자의 공간을 꾸리고 살아갑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산을 타야 하는 남편과 아내의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배려한 결정이지요. 서로의 사생활을 결코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아내가 정성스레 끓여낸 팥죽과 노릇하게 구운 갈치를 나눌 때면 부부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 발짝 물러서는 여유야말로 황혼의 부부가 터득한 지혜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며 자연 속에서 함께 일구어가는 부부의 일상이 평화롭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볼 삶의 이정표
뜨거운 여름날의 일과를 마친 뒤 부부는 그들만의 비밀 계곡으로 향합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직접 덖은 개암나무 잎 차를 나누어 마시는 순간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입니다. "대한민국 1% 상류층처럼 산다"고 호쾌하게 웃는 찬우 씨의 말처럼,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마음의 만족에서 옵니다.
고단한 인생길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연과 호흡하고 소중한 사람과 온기를 나누는 법을, 이들 부부는 우리에게 조용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도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누리는 자연의 소박한 여유가 진정한 휴식입니다.
FAQ
개암나무와 헤이질럿은 같은 나무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자라는 토종 개암나무 열매를 서양에서는 헤이질럿(Hazelnut)이라고 부릅니다. 특유의 고소한 향과 맛이 특징입니다.
부부가 한 공간에 살면서 집을 따로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로의 생활 패턴과 수면 시간을 존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남편은 농사일로 인해 새벽 5시부터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내의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 별체에서 따로 생활하며 '따로 또 같이'의 지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내분의 건강 상태는 현재 어떠신가요?
과거 암 투병과 안면마비, 대상포진 등 몸이 많이 쇠약해져 죽음의 고비까지 넘기셨으나, 홍천의 맑은 공기 속에서 남편의 따뜻한 간호와 자연 친화적인 삶 덕분에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