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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5천만의 한계와 인구 감소 상황을 극복하려면, 국적이나 혈통 중심의 협소한 한국인 정의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합니다.
  • 실리콘밸리 주류 VC에 진입한 교포 2세들과 시민권을 취득한 창업가들은 한국의 고용을 창출하고 생태계를 키우는 거대한 자산입니다.
  • 정부 지원과 투자 기준의 장벽을 낮춰 한국과 연관된 모든 글로벌 인재를 '한국의 우산' 아래로 끌어안는 개방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오늘 영상에서는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아주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과 한국적인 것, 즉 '코리안니스(Koreanness)'의 정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넓고 개방적으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혀 우리와 남을 과하게 구분하는 순간,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1. 지금 우리에게 닥친 변화: 인구 5천만의 한계와 국적의 딜레마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봅시다. 한국은 대단한 성장을 이뤄낸 나라이지만, 동시에 인구 5000만 명의 작은 내수 시장을 가진 나라입니다. 심지어 2025년 현재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교포를 다 합쳐 봐야 60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세계 인구 상위 10개국과 한국의 순위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이미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한국인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거나, 한국인끼리만 뭉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10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나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인적 자원을 정의하는 방식 자체를 뿌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2. 순혈주의가 글로벌 확장의 걸림돌이 되는 이유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며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국적과 혈통을 기준으로 '진짜 한국인'을 가려내려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국적을 가지고 미국 구글이나 애플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창업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창업자가 미국 생활의 편의나 신분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순간, 한국 정부나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그를 '외국인' 혹은 '외국 기업'으로 분류해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곤 합니다.


미국 성조기 위에 놓인 미국 여권의 모습


하지만 이 창업자는 시민권을 땄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한국 스타트업을 돕고 싶어 하며, 미국 회사를 창업하더라도 한국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고용해 한국 생태계에 엄청난 기여를 합니다. 국적이라는 행정적 기준에 갇혀 이들을 남으로 선을 긋는 것은 우리 스스로 엄청난 자산을 밖으로 밀어내는 꼴입니다.

3. 실리콘밸리 주류 사회로 진입한 '숨은 자산들'

현재 실리콘밸리 탑티어 VC 업계에는 제 세대에는 감히 진입하기 어려웠던 뛰어난 젊은 한국계 인재들이 파트너나 프린시플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록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려서 이주하여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하고, 한국어 커뮤니티에는 잘 나타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밝은 배경 앞에서 손을 들어 대화하고 있는 모습


그렇다면 이들을 우리와 상관없는 미국인으로 치부해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들은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인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에게는 매우매우 소중한 글로벌 자산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한국의 영향력 아래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입니다. 이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바로 우리가 가닿지 못했던 미국 주류 사회의 핵심부이기 때문입니다.

4. 닫는 국가가 아니라 여는 국가로의 패러다임 전환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은, 한국은 애초에 닫아 걸어서 1등이 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다 열어서 세계의 좋은 것들을 빨아들여 승부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소니 픽처스가 제작해 큰 인기를 끈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한국 자본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순수 한국 국적의 사람들이 만든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박이 나자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관람객이 줄을 서는 등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글로벌 콘텐츠가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 셈입니다.


흰색 배경 앞에서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손을 들어 제스처를 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혈통과 국적이라는 장벽을 칠 게 아니라, 한국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고 한국에 우호적인 전 세계 모든 인재를 '한국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한국인 배우자를 둔 외국인 창업자까지도 우리의 자산으로 포용할 수 있는 넓은 품을 가져야 합니다.

5. 앞으로 우리가 주목하고 실천해야 할 것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까지의 성공 공식으로는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 집행 기준부터 민간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코리안니스'의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넓혀야 합니다.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밝은 배경 앞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정부 지원 사업의 유연성 확보: 교포 2, 3세 창업자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계 창업자에게 한국 세금으로 조성된 펀드를 투자하거나 지원하는 것을 '세금 낭비'로 볼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국 생태계를 넓히는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 네트워크의 개방성 확대: 우리끼리 한국어로만 소통하며 으쌰으쌰 하는 좁은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주류 사회에 진입한 영어 사용 한국계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합시다. 다 끌어모아 봐야 1억 명이 안 되는 인구입니다. 순혈주의에 집착할 여유가 없습니다. 더 넓은 우산을 펼쳐 더 많은 글로벌 인재를 우리의 그늘 아래로 모으는 것, 그것이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과 경제가 글로벌 무대에서 영토를 넓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FAQ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창업자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자산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더라도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뛰어난 역량을 가진 한국 엔지니어들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창업하더라도 한국 인력을 대거 고용하여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실리콘밸리 주류 VC에 있는 한국계 인재들을 어떻게 우리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폐쇄적인 모임이나 한국적 정서만을 강요하는 네트워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열린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이들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펀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합니까?

단순히 창업자의 현재 국적이나 본사 법인의 소재지만을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제한하는 경직된 기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비록 해외 법인이거나 외국 국적 창업자라 하더라도, 한국 인재 채용, 한국 기술 협력 등 한국 경제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트랙션(Traction)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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