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벽지에 '이 액체' 묽게 타서 두드려보세요"…비싼 도배비 아꼈습니다


묽게 탄 세정액을 걸레에 소량 묻혀 벽지에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묽게 탄 세정액을 걸레에 소량 묻혀 벽지에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난방을 켜기 시작하면 창문 주변과 바깥쪽 벽에 물방울이 맺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벽지 모서리에 까맣거나 푸르스름한 얼룩이 번진다. 볼 때마다 눈에 거슬려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부터 찾게 되는데, 닦아 낸 자리에 한 달도 안 돼 같은 얼룩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락스를 물에 타 솔로 문질러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얼룩은 잠시 옅어지지만 벽지 색이 하얗게 바래거나 이음매가 들뜨고, 얼룩이 오히려 더 넓게 번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겉에 보이는 곰팡이만 지웠을 뿐 곰팡이가 생긴 이유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벽지 곰팡이는 제거제를 꺼내기 전에 벽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곰팡이가 벽지 뒤까지 들어갔는지, 벽이 물기를 머금고 있는지, 결로와 누수 중 어느 쪽이 원인인지, 벽지가 합지인지 실크인지 네 가지만 먼저 살펴도 같은 자리를 두 번 세 번 닦는 일이 줄어든다.

닦아도 같은 자리에 다시 생기는 벽지 곰팡이

창가 벽지 모서리를 살짝 들어 뒷면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가 벽지 모서리를 살짝 들어 뒷면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지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얼룩보다 실제로 번진 범위가 훨씬 넓은 경우가 많은데, 벽지 뒷면과 그 아래 석고보드까지 곰팡이가 파고들어 있어서다. 겉면을 닦으면 색은 옅어져도 벽지 뒤에 남은 곰팡이는 그대로라서, 습기가 다시 차면 같은 자리에서 얼룩이 올라온다.

벽이 젖은 채로 제거제를 뿌리면 거기에 물기가 더해져 오히려 더 빨리 다시 생긴다. 창문 주변이나 바깥쪽 벽에 생긴 곰팡이는 대개 결로 때문이고, 천장 가까운 곳이나 배관이 지나는 벽에 생긴 곰팡이는 누수를 먼저 의심해야 하는데, 누수라면 배관부터 손봐야 닦는 일이 의미가 있다.

벽지 종류도 결과를 가른다. 종이로 된 합지 벽지는 물을 잘 빨아들여 락스 원액이 닿으면 종이층이 상하고 얼룩이 번진 것처럼 보이며, 겉면에 코팅이 된 실크 벽지는 제거제가 안쪽까지 잘 스며들지 않는다. 같은 제거제라도 벽지에 따라 바르는 방법과 기다리는 시간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다.

벽지에 핀 곰팡이 지우는 방법

외벽 창가의 벽지 이음매와 결로 흔적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외벽 창가의 벽지 이음매와 결로 흔적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작업 전에 얼룩 가장자리의 벽지 모서리를 손톱으로 살짝 들어 뒷면을 본다. 뒷면에도 검은 반점이 있으면 표면만 닦아서는 해결이 어려워 그 부분 벽지를 새로 바르는 것이 낫다. 이어서 벽면을 손바닥으로 눌러 보고, 푹신하거나 축축하게 느껴지면 제거제를 쓰기 전에 벽부터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뒷면이 깨끗하고 벽도 말라 있다면 창문을 열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낀 뒤 작업한다. 합지 벽지에는 락스 원액을 바로 뿌리지 않고 물에 묽게 타서 걸레에 조금만 묻혀 얼룩 부분만 톡톡 두드리듯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락스를 쓰는 날에는 식초나 구연산을 함께 쓰지 않는데, 두 가지가 섞이면 염소 가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벽지 모서리의 뒷면을 손톱으로 살짝 들어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지 모서리의 뒷면을 손톱으로 살짝 들어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크 벽지는 제거제를 뿌리고 바로 닦으면 코팅 위에서 닦여 나가 안쪽까지 닿지 않는다. 뿌린 뒤 1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마른 걸레를 얼룩 위에 대고 꾹꾹 눌러 흡수시키는 방식이 곰팡이 색까지 함께 빼는 데 효과적이며, 걸레에 거뭇한 색이 더 묻어나지 않으면 다 된 것이다.

실크 벽지 위에 마른 걸레를 대고 눌러 흡수시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크 벽지 위에 마른 걸레를 대고 눌러 흡수시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아 낸 자리에 남은 물기가 다시 벽으로 스며들면 곰팡이가 금방 다시 생기니, 작업한 날은 최소 3시간 이상 창문을 열어 두거나 제습기를 함께 돌리는 것이 좋다. 손으로 만져 봤을 때 벽지 표면에 축축함이 없어야 다 마른 것이다.

제습기가 없다면 선풍기를 벽 쪽으로 틀어 두어도 물기가 한결 빨리 마르고, 장롱 뒤 벽이나 신발장 안쪽 벽에 생긴 얼룩도 같은 순서로 벽지 뒷면과 물기부터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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