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호일 옆에 놓인 바싹 마른 흰 식빵 한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정리하려고 문을 열면 시큼한 냄새가 먼저 올라오는 집이 많다. 지난겨울에 담근 묵은지와 반찬을 오래 넣어 둔 냉장고일수록 냄새가 짙어서, 문을 열 때마다 코끝이 찡하고 옆에 둔 반찬에까지 김치 냄새가 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부를 행주로 닦고 문을 한참 열어 두어도, 닫아 두었다가 다시 열면 비슷한 냄새가 또 올라와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려던 마른 식빵인데, 수분이 빠져 딱딱해진 식빵 한 장을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 넣어 두면 냉장고 안에 퍼진 냄새와 습기를 덜 수 있다.
닦아도 남는 김치 냄새와 식빵 속 작은 구멍
김치냉장고 문틀의 고무 패킹을 마른 행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치냉장고에 냄새가 남는 이유는 김치와 반찬에서 나온 냄새 성분이 닫힌 공간 안에 머물다가 벽면과 고무 패킹, 선반 틈에 배기 때문이다. 김치 국물이 흐른 자국이나 오래된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그곳에서 냄새가 계속 나오는데, 문을 자주 열지 않는 냉장고일수록 냄새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점점 짙어진다.
겉을 닦으면 눈에 보이는 자국은 없어지지만 이미 공기 중에 퍼져 있는 냄새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도 김치통을 다시 넣고 문을 닫으면 냄새가 금세 다시 차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서, 닫힌 냉장고 안 공기에 섞인 냄새를 줄일 방법이 따로 필요하다.
식빵을 잘라 보면 속에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는데, 냉장고 안에 퍼진 냄새 성분이 이 구멍에 달라붙으면서 공기 중 냄새가 조금씩 줄어든다. 바싹 마른 식빵일수록 습기도 잘 빨아들인다. 다만 냄새를 식빵 안에 붙잡아 두는 방식이라 때맞춰 새것으로 바꿔야 하고, 국물 자국이 있다면 먼저 닦아 내는 것이 순서다.
김치냉장고에 밴 시큼한 냄새 빼는 방법
김치통이 놓인 김치냉장고 안쪽 선반과 깨끗한 고무 패킹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쓰기 좋은 것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수분이 빠져 딱딱해진 흰 식빵이다. 버터나 잼, 크림이 들어간 빵은 냉장고 안에서 다른 냄새를 내거나 쉽게 상할 수 있고, 견과류나 건포도가 섞인 식빵은 재료 냄새가 남을 수 있다. 음식물이 묻었거나 곰팡이가 피었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는 식빵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준비한 식빵 한 장은 알루미늄 호일로 느슨하게 감싼 뒤 포크로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는다. 구멍 사이로 냉장고 안 공기가 드나들면서 냄새가 식빵에 달라붙는다. 호일은 식빵이 습기를 한꺼번에 머금어 빠르게 눅눅해지는 것을 늦춰 주기 때문에, 벗겨 내지 않고 그대로 넣는 것이 좋다.
호일로 느슨하게 감싼 식빵에 포크 구멍을 뚫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구멍을 뚫은 식빵은 작은 접시에 올려 냉장고 선반에 둔다. 냄새가 심하다면 식빵을 두세 조각으로 나눠 각각 호일로 감싼 뒤 위쪽과 아래쪽에 놓는 것이 좋다. 이때 식빵이 김치통이나 음식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떨어뜨려 두어야 나중에 꺼낼 때도 깔끔하다.
호일로 감싼 식빵을 작은 접시에 올려 김치냉장고 선반에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하루에서 이틀이 지나면 호일을 열어 식빵 상태를 확인한다. 오래 두면 습기를 머금은 식빵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축축해졌거나 냄새가 짙게 배었다면 곧바로 새 식빵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때 냉장고 벽면과 고무 패킹도 함께 닦으면 냄새가 다시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탈취에 쓴 식빵은 냄새와 습기를 머금은 상태이므로 다시 먹지 않고 버린다.
호일을 열어 식빵의 눅눅한 정도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문을 열었을 때 코끝을 찌르던 시큼한 냄새가 전보다 약하게 느껴지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꺼낸 식빵이 아직 딱딱하면 조금 더 두어도 되고, 손으로 눌렀을 때 눅눅하면 바꿀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