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밥에 '이 반찬' 잘게 다져 비벼보세요" 힘들게 속재료 안 넣어도 맛이 꽉 찹니다


통김밥이 담긴 흰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통김밥이 담긴 흰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나들이 도시락이나 아침밥으로 김밥을 싸려고 하면 시금치를 데치고 당근을 볶고 달걀을 부치는 데만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속재료를 다 갖추고 나면 정작 김밥을 말 기운이 남지 않아, 김밥은 사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재료를 줄여 단무지와 햄만 넣고 말면 손은 덜 가지만 몇 개 집어 먹다 보면 맛이 단조로워 금방 물리기 쉽다. 그렇다고 볶음김치나 참치마요를 넣으면 기름지고 무거워져 한 줄을 다 먹기 전에 손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냉장고에 반찬으로 두고 곁들여 먹던 고추장아찌가 있다면 속재료를 따로 볶을 필요가 없다. 고추장아찌를 잘게 다져 양념한 뒤 밥에 비비고 반으로 자른 김에 말면,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매콤하고 새콤짭짤한 맛이 밥알 사이에서 퍼지는 김밥이 된다.

밥알 사이사이에 맛이 배는 다진 고추장아찌

다진 고추장아찌가 고르게 섞인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진 고추장아찌가 고르게 섞인 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속재료를 가운데에 모아 넣는 김밥은 단면 한가운데만 맛이 진하고 가장자리 밥은 심심한 편이라, 재료 가짓수를 늘려 맛을 채우게 된다. 속재료를 여러 가지 볶고 부치는 수고가 생기는 이유도 결국 밥이 내지 못하는 맛을 재료로 메우기 때문이다.

고추장아찌는 간장이나 식초 물에 오래 담가 두어 짭짤하고 새콤한 맛이 고추 속까지 배어 있다. 통째로 넣으면 씹는 자리만 맛이 강하지만, 잘게 다져 밥에 고루 비비면 작은 조각이 밥알 사이사이에 흩어져 어느 쪽을 베어 물어도 같은 맛이 난다.

다진 고추장아찌에 고춧가루와 단맛을 더해 한 번 무쳐 두면 매운맛과 단맛이 조각마다 붙어 밥에 섞었을 때 맛이 흐려지지 않는다. 다만 장아찌에 남은 국물이 밥에 그대로 들어가면 밥이 질척해지고 김이 금방 눅눅해지니, 무치기 전에 물기부터 빼야 한다.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진 고추장아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다진 고추장아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진 고추장아찌로 김밥 마는 방법

고추장아찌 꼭지를 자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추장아찌 꼭지를 자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반으로 자른 김으로 16줄을 마는 분량은 김 8장, 밥 2인분, 고추장아찌 250g이다. 고추장아찌는 체에 밭쳐 국물을 따라 낸 뒤 손으로 꼭 짜 물기를 빼고, 꼭지를 잘라 낸 다음 도마에 올려 잘게 다진다.

다진 장아찌를 볼에 담고 고춧가루 4큰술, 알룰로오스나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참기름 2큰술을 넣어 고루 무친다. 고춧가루가 장아찌 조각에 붉게 묻어 마른 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다 된 것이다.

붉은 양념이 고루 묻은 다진 고추장아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붉은 양념이 고루 묻은 다진 고추장아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밥 2인분에 무친 장아찌를 넣고 주걱을 세워 자르듯 섞으면 밥알이 으깨지지 않는다. 장아찌에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 밥에는 소금을 따로 넣지 않는 것이 좋고, 밥 전체가 고르게 붉은빛을 띠면 비비기를 멈춘다.

김을 반으로 잘라 거친 면이 위로 오게 놓고 비빈 밥을 얇게 펴 올린 다음, 끝을 조금 남기고 돌돌 만다. 다 만 김밥 겉에 참기름을 얇게 바르고 깨를 뿌리면 되는데, 불을 쓰는 과정이 없어 아이와 함께 말아도 부담이 없다.

장아찌 물기를 덜 짠 채로 말면 김이 금방 눅눅해지니 도시락으로 싸 갈 때는 한 번 더 꼭 짜 두는 것이 좋다. 밥에 비벼 만든 김밥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고 만든 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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