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가장자리에서 살짝 들뜬 김 한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밥에 싸 먹을 구운 김이 자주 생각나는데, 기름을 발라 집에서 직접 구우면 고소한 냄새부터 사 먹는 김과 다르다. 그런데 막상 프라이팬에 한 장씩 놓고 굽다 보면 가운데는 벌써 타기 시작하는데 가장자리는 아직 눅눅하게 남아 있어, 같은 김을 먹으면서도 바삭한 곳과 질긴 곳이 섞이기 쉽다.
가장자리까지 익히려고 팬에 더 오래 두면 가운데가 먼저 타서 쓴맛이 나고, 불을 줄이면 한 장 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김 10장을 다 굽기도 전에 지치게 된다. 얇은 김을 한 장씩 뒤집다 보면 찢어지거나 팬 밖으로 밀려나는 일도 많아서 손이 더 가는 편이다.
따끈한 밥과 함께 접시에 담아 낸 바삭한 구운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럴 때는 김을 두 장씩 겹쳐 팬에 놓고 뒤집개로 가장자리를 눌러 가며 구우면 된다. 기름을 바르고 맛소금을 뿌리는 과정은 평소와 같고 굽는 방법만 조금 바꾸는 것이라, 따로 준비할 재료 없이 가장자리까지 골고루 익은 바삭한 밥반찬을 만들 수 있다.
한 장씩 구우면 가장자리만 덜 익는 이유
팬 바닥에 두 장을 겹쳐 올리고 뒤집개로 가장자리를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자리가 덜 익는 것은 김이 팬 바닥에 고르게 닿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 종이처럼 얇고 가벼워서 달군 팬에 놓으면 가장자리부터 들뜨거나 오그라들기 쉬운데, 팬에서 떨어진 가장자리는 바닥에 붙어 있는 가운데보다 열을 덜 받아 색이 늦게 변하고 눅눅한 식감이 그대로 남는다.
불을 세게 올려도 가장자리가 덜 익는 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는다. 불이 세면 김이 더 심하게 오그라들어 팬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오히려 늘어나고, 그사이 팬에 닿아 있는 가운데는 먼저 타 버리기 때문인데, 그래서 불을 올리기보다 김 전체를 팬 바닥에 붙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김을 두 장 겹치면 한 장일 때보다 빳빳해져서 뒤집개로 눌러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뒤집을 때도 한 번에 넘기기 편하다. 들뜨던 가장자리를 뒤집개로 눌러 팬 바닥에 붙이면 가운데와 비슷하게 열을 받아 색이 고르게 변하는데, 한 장을 오래 굽는 것보다 두 장을 눌러 가며 굽는 편이 가장자리까지 바삭하게 만들기 쉬운 이유다.
김 가장자리까지 바삭하게 굽는 방법
솔로 김의 거친 면에 기름을 얇게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 10장을 기준으로 들기름과 식용유를 같은 양으로 섞어 기름을 준비한다. 기름은 한 장에 1/2작은술쯤이면 충분한데, 많이 바르면 굽다가 쉽게 타고 기름이 뚝뚝 떨어지므로 얇게 바르는 것이 좋다. 맛소금은 한 장에 한 꼬집이면 되고, 많이 뿌리면 짜게 되므로 처음에는 적게 뿌려 맛을 본 뒤 양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에는 거친 면과 매끈한 면이 있는데, 기름은 거친 면에 바른다. 솔이나 키친타월에 기름을 묻혀 가장자리까지 얇게 바른 다음 맛소금을 고루 뿌리면 소금이 떨어지지 않고 잘 붙는다. 다 바른 김은 같은 방향으로 포개 두었다가 위에서부터 두 장씩 집어 팬으로 옮기면 굽는 동안 손이 바쁘지 않다.
프라이팬을 약불에 달군 다음 김 두 장을 겹쳐 놓고, 뒤집개로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눌러 준다. 아래쪽 김의 색이 초록빛으로 변하면 두 장을 함께 뒤집어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굽는다. 김이 오그라들면 불이 센 것이니 잠시 불을 껐다가 다시 켜서 조절하고, 팬에서 연기가 오르면 불을 끄고 조금 식힌 뒤에 다음 김을 올리는 것이 좋다.
초록빛으로 변한 김 두 장을 함께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구운 김은 접시에 펼쳐 두고 식힌다. 뜨거울 때는 덜 바삭해 보여도 식으면서 바삭해지므로, 더 굽겠다고 팬에 다시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 식으면 먹기 좋게 잘라 밀폐용기에 담고, 며칠 안에 먹지 못할 양은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 호일에 싸서 냉동 보관하면 눅눅해지지 않는다.
식은 김으로 따끈한 밥 한 숟갈을 싸서 베어 물면 가운데와 가장자리 구분 없이 바삭하게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