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40여 년 가꾼 숲이 통째로 황금빛이에요"... 1시간 30분 흙길 걷는 늦가을 메타세쿼이아 명소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의 화인산림욕장은 나라나 지자체가 만든 숲이 아니다. 40여 년 전 이 땅을 사들인 정홍용 대표가 혼자 묘목을 심고 가꿔 온 숲으로, 산림욕장 전체 면적은 약 50만㎡에 이른다. 한 사람의 손으로 시작된 숲이 지금은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선 산림욕장이 됐다.

이 숲에는 메타세쿼이아와 편백나무가 함께 자란다.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가는 침엽수지만 가을이면 잎 색이 바뀌고 겨울에는 잎을 떨군다. 반면 편백은 한겨울에도 짙은 초록을 지킨다. 그래서 늦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메타세쿼이아와 푸른 편백이 한 숲 안에서 나란히 보인다.

황금빛 줄기 사이로 걷는 흙길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입구를 지나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줄기가 길 양쪽에 겹겹이 서 있다. 나무 키가 커서 고개를 들어야 끝이 보이고, 가지 끝의 잎이 물들면 머리 위가 온통 누런 빛으로 덮인다.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발아래 흙길에도 가늘고 부드러운 낙엽이 쌓인다.

관람길은 대부분 흙길이다. 포장된 길이나 데크를 걷는 공원과 달리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푹신하고, 나무 사이 간격이 좁은 구간에서는 숲 안쪽까지 시야가 길게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 군락을 지나 편백이 모인 구간으로 들어서면 색이 초록으로 바뀌고 나무 향도 짙어진다.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두 나무의 색 차이는 숲의 높이에서도 드러난다. 메타세쿼이아는 줄기가 곧고 가지가 위쪽으로 좁게 모여 원뿔처럼 자라고, 편백은 그보다 낮은 자리에서 잎이 빽빽하게 뭉쳐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위쪽은 황금빛, 눈높이는 짙은 초록으로 층이 나뉘는 구간을 여러 번 지나게 된다. 해가 낮게 드는 오후에는 줄기 사이로 들어온 빛이 흙길 위에 긴 그림자를 만든다.

예년 안내를 보면 이곳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는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보다 색이 늦게 드는 편이라, 다른 숲의 단풍이 지는 11월에도 황금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둘러보는 순서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관람 코스는 약 4km이고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오르막 구간이 있으며 사진을 찍으며 쉬어 가면 시간이 더 든다. 오르막이 부담스럽다면 입구에서 가까운 초입의 메타세쿼이아 군락만 둘러봐도 숲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초입 군락은 나무가 가장 촘촘하게 모인 곳이라, 짧게 머물러도 키 큰 줄기가 양옆으로 늘어선 숲길을 걸어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코스를 끝까지 돌아 편백 구간까지 이어 걸으면 두 나무의 색이 바뀌는 모습을 차례로 볼 수 있다.

흙길이라 비가 온 뒤에는 미끄러울 수 있어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가 편하다. 숲 안에는 매점 같은 시설이 많지 않으니 마실 물은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입장료와 이용 시간

화인산림욕장 / 한국관광공사-노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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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일반 4,000원이다. 중·고생과 70세 이상, 장애인, 8인 이상 단체는 3,000원, 초등학생과 국가유공자, 옥천군민은 2,000원이다. 80세 이상과 미취학 아동, 안남면·안내면 주민은 무료다. 주차장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따로 쉬는 날 없이 문을 연다. 주소는 옥천군 안남면 안남로 151-66이다. 차를 산림욕장 주차장에 두고 입구에서 이어지는 흙길로 바로 들어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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