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서랍에 가지런히 보관한 미사용 나무젓가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도시락을 사 오면 나무젓가락이 꼭 따라오는데, 쓰지 않은 젓가락은 서랍에 쌓이고 한 번 쓴 젓가락은 아까워서 씻어 두는 집이 많다. 서랍을 열 때마다 비닐 포장째 뒤엉킨 젓가락 묶음이 눈에 거슬리지만, 버리자니 멀쩡해 보여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씻은 나무젓가락을 말려 다시 밥상에 올리기도 하는데, 나무젓가락은 처음부터 한 번 쓰고 버리도록 만든 물건이라 물에 젖고 나면 겉은 말라도 처음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몇 번 쓰다 보면 끝이 거뭇해지거나 가늘게 갈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젓가락은 식사에 다시 쓰기보다 창틀 틈새 청소, 배수구 머리카락 치우기, 치약 짜기, 가루 옮기기, 화분 받침처럼 입에 닿지 않는 살림에 쓰는 편이 낫다. 손을 더럽히기 싫은 일에 쓰고 그대로 버려도 아깝지 않은 물건이기 때문이다.
한 번 젖으면 속까지 마르지 않는 나무젓가락
깨끗이 닦인 창틀 레일의 모서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나무젓가락은 자작나무나 대나무를 젓가락 모양으로 잘라 갈고 말린 뒤 살균해서 만드는데, 방부제나 코팅을 따로 하지 않아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 국물이나 설거지물에 닿으면 결 사이로 물기가 스며들고, 겉면이 마른 뒤에도 안쪽에는 물기가 한동안 남는다.
세제로 문질러 씻어도 결 사이에 스민 양념과 물기는 잘 빠지지 않고, 물기가 오래 남은 나무는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위생용품으로 따로 관리되는 것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을 전제로 만든 물건이라서다.
입에 닿지 않는 살림에서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나무젓가락은 가늘고 길어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좁은 틈에 쉽게 들어가고, 힘을 줘도 잘 휘지 않을 만큼 단단해서 작은 청소 도구로 쓰기에 알맞다.
서랍에 쌓인 나무젓가락 살림에 쓰는 방법
나뭇결과 끝부분이 보이는 마른 나무젓가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틀 레일이나 소파 쿠션 사이처럼 손이 들어가지 않는 틈은 나무젓가락 끝에 물티슈를 감아 닦는다. 물티슈를 젓가락 끝에 두세 번 돌려 감고 끝을 손으로 꽉 쥔 채 틈에 밀어 넣어 앞뒤로 움직이면 구석에 뭉친 먼지가 물티슈에 묻어 나오는데, 물티슈 면이 까맣게 되면 깨끗한 쪽으로 다시 감는 것이 좋다.
물티슈를 감은 나무젓가락으로 창틀 레일을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배수구 거름망 위에 머리카락이 엉켜 있을 때도 나무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손에 묻히지 않고 치울 수 있다. 젓가락 끝을 머리카락 뭉치 밑으로 넣어 한 번에 들어 올리고, 다 쓴 젓가락은 머리카락과 함께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면 된다.
나무젓가락으로 배수구 거름망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치약이 바닥을 보이면 쪼개지 않은 나무젓가락의 갈라진 틈에 튜브 끝을 끼운 다음, 입구 쪽으로 천천히 밀어 올린다. 튜브 끝부터 납작하게 눌리면서 남은 치약이 입구로 모여 몇 번은 더 짜서 쓸 수 있다.
가루를 병에 옮겨 담을 때는 깔때기 가운데에 나무젓가락을 하나 세워 두고 가루를 붓는다. 깔때기 목에서 가루가 뭉쳐 막히는 일이 줄어 흘리지 않고 옮길 수 있다. 화분 받침 위에는 나무젓가락을 나란히 놓고 한 개를 가로로 얹은 뒤 화분을 올리면 바닥이 살짝 떠서 물이 잘 빠지고 바람이 통한다.
청소에 쓴 나무젓가락은 다시 모아 두지 않고 바로 버리며, 끝이 갈라지거나 거뭇하게 변한 젓가락은 청소용으로도 쓰지 않는다. 모아 둔 젓가락은 싱크대 아래처럼 눅눅한 곳을 피해 마른 서랍에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