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념이 얇게 묻은 알배추 겉절이 한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고 가을 배추가 속이 차오르면 밥상에 갓 무친 겉절이 한 접시가 생각난다. 그런데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헹군 뒤 물기를 빼는 데만 한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저녁 반찬으로 바로 만들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날이 많다.
양념에 배를 갈아 넣으면 시원한 단맛이 난다는 것은 알지만, 배 한 개를 깎아 강판에 가는 일까지 더하면 손이 더 많이 간다. 그렇다고 설탕만으로 단맛을 맞추면 단맛은 나도 배를 넣었을 때의 시원한 맛까지 내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배를 가는 대신 시판 배음료를 쓰면 된다. 절이지 않은 알배추에 배음료 6큰술을 섞은 양념을 바로 버무리면, 아삭한 배추 식감을 살리면서 시원한 단맛이 도는 겉절이를 금방 상에 올릴 수 있다.
절이지 않아도 아삭하게 먹는 알배추
얇은 잎과 단단한 흰 줄기가 보이는 씻은 알배추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이유는 두꺼운 잎에서 물을 빼 숨을 죽이고 양념이 잘 배게 하려는 것인데, 그만큼 생배추의 아삭한 식감은 줄어든다. 알배추는 잎이 얇고 연해서 절이지 않아도 질기지 않고, 양념이 잎 겉에 묻기만 해도 간이 충분히 느껴진다.
다만 절이지 않은 배추는 버무린 뒤 시간이 지나면 잎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두는 김치보다 먹을 만큼 무쳐 그날 먹는 반찬에 맞는다. 겉절이를 그날 반찬으로 생각하면 절이는 과정을 빼도 아쉬울 것이 없다.
배음료는 이미 물기가 있는 상태라 고춧가루와 섞으면 금방 촉촉한 양념이 되는데, 갈아 낸 배처럼 건더기가 남지 않아 잎에 얇고 고르게 묻는다. 배즙의 단맛과 시원한 맛이 함께 들어가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참치액의 짠맛 사이에 산뜻한 단맛이 더해진다.
고춧가루가 고르게 풀린 붉은 겉절이 양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알배추 겉절이에 시원한 단맛 더하는 방법
키친타월로 물기를 눌러 닦은 알배추 잎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배추는 중간 크기 알배추 1통이다. 밑동을 잘라 잎을 떼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잎에 물기가 많이 남으면 양념이 묽어지니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 닦아 두는 것이 좋다.
양념은 큰 그릇에 배음료 6큰술, 고춧가루 5큰술, 참치액 2큰술, 국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숟가락으로 고루 저어 만든다. 고춧가루가 뭉친 곳 없이 배음료에 촉촉하게 풀리면 양념이 다 된 것이다.
이제 양념의 절반을 다른 그릇에 덜어 두고, 자른 배추 절반을 남은 양념에 넣어 손으로 살살 버무린다. 그다음 나머지 배추와 덜어 둔 양념을 더해 한 번 더 버무리면 한꺼번에 넣을 때보다 아래쪽 잎까지 양념이 골고루 묻는다. 잎을 쥐어짜지 말고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듯 섞어야 배추가 멍들지 않는다.
양념 묻은 알배추를 아래에서 들어 올려 버무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간은 버무린 직후 잎 하나를 집어 맛을 보고 맞춘다. 싱거우면 참치액이나 국간장을 반 큰술씩 더하고, 단맛이 부족하면 설탕보다 배음료를 한 큰술 더 넣는 편이 시원한 맛을 살리기에 좋다.
잘 버무려졌는지는 하얀 줄기 안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줄기 안쪽까지 붉은 양념이 얇게 묻어 있고 그릇 바닥에 양념 물이 거의 고이지 않았다면 알맞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