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계란판 홈마다 하나씩 담은 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귤이 한창 나오는 가을이면 장 볼 때마다 계란 한 판씩 함께 사 오게 되는데, 계란을 다 먹고 남은 종이 계란판은 대개 그날 바로 분리배출함으로 들어간다. 부피만 차지하고 따로 쓸 데가 없어 보여서 베란다 한쪽에 쌓아 두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지는 물건이다.
그런데 상자째 사 온 귤은 며칠만 지나도 바닥 쪽 몇 개가 물러 있고, 옷장과 신발장은 문을 열 때마다 눅눅한 냄새가 올라온다. 제습제와 방향제를 따로 사서 넣어도 금방 다 쓰게 되니 해마다 같은 돈이 나가는 셈이다.
버리던 종이 계란판을 잘라 쓰면 귤 보관과 화장실 향, 옷장과 신발장 습기까지 돈을 들이지 않고 손볼 수 있고, 다 쓰고 나면 종이류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습기를 머금고 공기를 통하게 하는 계란판 펄프
공기층이 보이는 깨끗한 종이 계란판의 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귤이 무르는 이유는 껍질에 맺힌 물기와 귤끼리 맞닿은 자리 때문인데, 상자에 겹겹이 쌓아 두면 아래쪽 귤은 위의 무게에 눌리고 맞닿은 면의 물기는 마르지 않은 채 남는다. 그래서 한 개가 무르기 시작하면 그 귤에 붙어 있던 옆의 귤까지 금방 같이 물러진다.
옷장과 신발장 냄새도 같은 물기에서 시작된다. 문을 닫아 두는 시간이 길어 안쪽 공기가 잘 바뀌지 않는데, 벗어 둔 옷과 신발에서 나온 습기가 그대로 갇혀 있다가 냄새로 남아 겉을 닦아도 며칠이면 다시 눅눅해진다.
종이 계란판은 종이를 물에 풀어 틀에 찍어 말린 펄프라서 겉은 단단해도 속에 작은 공기층이 많고, 공기는 통하면서 주변의 물기를 빨아들인다. 향수를 뿌리면 종이 섬유 사이에 스며들었다가 천천히 날아가 향이 오래 남는 편이라, 습기가 갇히는 곳이나 물건끼리 떼어 둬야 하는 곳에 두기 좋다.
계란판 잘라 집 안 습기와 냄새 줄이는 방법
종이 계란판 홈마다 간격을 두고 담은 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깨진 계란이 묻지 않은 깨끗한 판만 골라 껍질 부스러기를 마른 천으로 털어 낸다. 귤은 홈마다 하나씩 넣되 크기가 커서 옆 귤과 닿으면 한 칸씩 건너 넣고, 판은 겹쳐 쌓지 않고 한 층으로 서늘한 곳에 둔다. 판 바닥이 눅눅해지면 새 판으로 바꾸고, 계란 껍질이 닿았던 판이니 귤은 먹기 전에 손을 한 번 씻고 깐다.
화장실에 쓸 판은 가위로 네 칸짜리 정사각형으로 잘라 좋아하는 향수를 두세 번 뿌린 다음, 화장실 문 도어스토퍼에 끼우거나 선반 한쪽에 놓아 둔다. 향이 옅어지면 같은 판에 다시 뿌리면 되는데, 향수에는 알코올이 들어 있으니 뿌린 판은 촛불이나 전열기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화장실 선반 한쪽에 놓인 네 칸 종이 계란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옷장과 신발장에는 판을 자르지 않고 바닥이나 선반 구석에 그대로 깔아 두고, 신발장은 칸마다 한 장씩 신발 옆에 세워 둔다.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하고 들어 봤을 때 처음보다 묵직하면 습기를 충분히 머금은 것이라, 새 판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신발장 칸에서 신발 옆에 세워 둔 종이 계란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귤 대신 쉽게 무르는 방울토마토나 딸기도 같은 방법으로 한 칸에 하나씩 떼어 보관하면 되고, 남은 계란판 몇 칸은 반지나 귀걸이 같은 작은 액세서리를 나눠 담는 서랍 정리함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