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가스레인지 상판 둘레를 마른 키친타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로나 시기에 한두 통씩 사 두었거나 사은품으로 받은 손소독제가 서랍 구석에서 굴러다니는 집이 많은데, 꺼내 보면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 있어 손에 바르기는 찜찜하다. 그렇다고 반쯤 남은 통을 그대로 버리자니 아깝고, 어떻게 비워야 할지도 몰라 다시 서랍에 넣어 두게 된다.
집 안에는 행주로는 잘 안 닦이는 자국도 늘 몇 군데씩 있다. 삼겹살을 구운 뒤 가스레인지 둘레에 굳은 기름방울, 아이가 바닥에 남긴 유성매직 낙서, 새 그릇에 남은 스티커 끈끈이는 물걸레로 문지르면 번지거나 그대로 남아 팔만 아프기 쉽다.
유통기한이 지난 손소독제는 바로 이런 자국을 지우는 데 쓸 수 있다. 피부 소독용으로는 믿고 쓰기 어려워도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으면 청소용으로는 충분해서, 기름때와 낙서, 스티커 자국, 욕실 거울 얼룩까지 키친타월 한 장과 함께 닦아 낼 수 있다.
물로는 안 지워지는 자국이 손소독제에 녹는 이유
가스레인지 가장자리 한쪽에만 옅게 남은 기름 자국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스레인지 기름때와 유성 잉크, 스티커 접착제는 모두 기름 성질을 띠고 있어서 물과 섞이지 않는다. 물걸레로 닦으면 겉에서 미끄러지기만 하고 오히려 넓게 번지는데, 시간이 지나 굳은 기름때는 수세미로 세게 문질러야 겨우 떨어져 상판에 흠집이 남기도 한다.
손소독제에 든 알코올은 보통 60~70% 농도로, 물에 안 녹는 기름 성분과 잉크, 접착제를 녹여 무르게 만든다. 젤 타입이라 바른 자리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한동안 머물러 굳은 자국까지 스며들 시간을 벌 수 있는데, 알코올은 금방 날아가 닦은 뒤에 물기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자국 위에 발라 두고 잠시 기다렸다가 마른 천으로 닦아 내는 순서가 맞다.
집 안 곳곳에 남은 얼룩 지우는 방법
식은 가스레인지 가장자리에 투명한 젤을 펴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방 기름때는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상판이 완전히 식은 뒤에 시작한다. 알코올은 불이 잘 붙어서 불 옆이나 뜨거운 상판에 쓰면 위험하고, 닦는 동안에는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누렇게 굳은 기름때 위에 손소독제를 넉넉히 짜서 펴 바르고 1분쯤 두었다가 키친타월로 닦으면 기름때가 뭉쳐서 함께 떨어지는데, 마지막에 물기 짠 행주로 한 번 더 닦아 남은 젤을 없앤다.
바닥이나 놀이 매트에 생긴 유성매직·볼펜 낙서는 낙서가 다 덮이도록 손소독제를 바르고 1~2분 불린 뒤 마른 천이나 마른 휴지로 문지른다. 물티슈를 쓰면 녹은 잉크가 다시 번질 수 있다. 원목마루나 코팅된 가구는 알코올에 광택이 흐려질 수 있어서 눈에 안 띄는 구석에 먼저 조금 발라 보고 쓰는 것이 좋다.
깨끗한 놀이 매트의 작은 유성매직 선을 마른 천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티커 자국은 끈끈이 위에 손소독제를 두툼하게 올려 5~10분 둔다. 접착제가 물러지면 안 쓰는 플라스틱 카드나 자 모서리로 살살 밀어 내는데, 철수세미는 그릇에 흠집을 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다 떨어지지 않으면 남은 자리에 한 번 더 바르고 기다렸다가 같은 방법으로 밀어 낸다.
흰 그릇 바닥의 스티커 자국을 플라스틱 카드 모서리로 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거울은 마른 걸레나 키친타월에 손소독제를 콩알만큼 묻혀 닦는다. 치약 자국과 물때가 함께 닦이고, 알코올이 금방 날아가 마른 뒤에 물 자국이 남지 않는다. 너무 많이 묻히면 젤 성분이 남아 뿌옇게 보일 수 있어서 콩알 정도가 알맞고, 뿌연 자국이 생겼다면 마른 천으로 한 번 더 닦아 준다.
다 닦은 가스레인지 둘레를 손끝으로 쓸어 보면 끈적하게 걸리던 기름기 없이 매끈하게 미끄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