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대야에 담그기 전의 노란 새 고무장갑과 소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장철을 앞두고 새 고무장갑을 한두 켤레씩 사 두는 집이 많은데, 포장을 뜯자마자 올라오는 고무 냄새에 얼굴부터 찡그리게 된다. 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 냄새가 손에까지 배어, 장갑을 벗은 뒤에도 한동안 코끝에 남아 있기 일쑤다.
대부분은 쓰다 보면 냄새가 빠지겠거니 하고 그대로 끼거나 주방 세제로 한 번 헹궈 보지만, 세제 향이 잠깐 덮을 뿐 물기가 마르면 고무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냄새에 예민한 사람은 장갑을 낄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기도 해서, 새 장갑을 사 놓고도 한쪽에 밀어 두는 경우가 생긴다.
새 고무장갑의 냄새는 처음 쓰기 전에 소금물에 30분 담가 두는 것만으로 한결 줄일 수 있다. 집에 늘 있는 소금 두 숟가락이면 충분하고, 담근 뒤 말리는 방법과 보관하는 자리까지 챙기면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일도 덜하다.
새 고무장갑에서 고무 냄새가 나는 이유
포장을 뜯은 노란 새 고무장갑의 손목과 손가락 부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무장갑은 만드는 과정에서 고무에 유황을 넣고 열을 가하는 처리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 고무가 잘 늘어나고 다시 제 모양으로 돌아오는 탄력이 생긴다. 이때 고무와 다 엮이지 못하고 남은 유황 성분이 공기 중으로 조금씩 날아가면서 특유의 고무 냄새가 난다.
갓 만든 새 제품일수록 남아 있는 유황 성분이 많아 냄새가 강하고, 오래 쓸수록 차츰 약해진다. 세제나 향이 나는 제품으로 닦으면 겉에 향만 한 겹 덮일 뿐이라서 금방 고무 냄새가 다시 드러나는데, 소금물에 30분쯤 담가 두면 장갑 표면에서 올라오던 냄새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새 고무장갑에 밴 고무 냄새 빼는 방법
물 1리터에 소금을 녹이는 깨끗한 흰 대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대야와 물, 소금이다. 대야에 수돗물 1리터를 받고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두 숟가락 넣은 다음, 바닥에 가라앉은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으로 저어 충분히 녹인다. 장갑 두 켤레를 한꺼번에 담그려면 물과 소금을 같은 비율로 두 배 늘리면 된다.
고무장갑은 손목 쪽을 잡고 대야에 넣은 뒤 장갑 입구를 벌려 손가락 끝까지 소금물이 들어가게 한다. 장갑 안에 공기가 차 있으면 물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빼 주는 것이 좋은데, 장갑 전체가 소금물에 잠기면 그대로 30분을 둔다.
소금물에 잠긴 고무장갑의 입구를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30분이 지나면 장갑을 꺼내 깨끗한 물로 안팎을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소금기 때문에 까슬한 느낌이 없으면 헹굼이 끝난 것이고, 코를 대 보았을 때 처음 뜯었을 때보다 냄새가 한결 덜하면 다 된 것이다. 냄새가 아직 남아 있으면 소금물을 새로 만들어 한 번 더 담가도 된다.
말릴 때는 해가 잘 드는 창가보다 바람이 통하는 그늘이 안전하다.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고무 표면이 상하고 탄력이 떨어져 색이 변하거나 갈라지기 쉽기 때문인데, 물기를 털어 내고 장갑을 뒤집어 걸어 두면 안쪽까지 잘 마른다. 다 마른 장갑 안에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한 장 넣어 두면 남은 습기를 빨아들여 보관하는 동안 냄새가 덜 생기고, 꽉 닫힌 서랍보다 공기가 통하는 망 바구니에 두는 것이 좋다.
그늘진 베란다 건조대에 뒤집어 걸어 둔 노란 고무장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 고무장갑을 샀다면 포장을 뜯은 날 바로 끼기보다 소금물에 30분 담갔다가 쓰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날마다 손에 끼는 장갑이라 처음 냄새만 줄여 두어도 설거지하는 시간이 한결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