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운주면의 대둔산은 흙보다 바위가 먼저 보이는 산이다. 최고봉 마천대(878m) 아래로 뾰족한 암봉이 줄지어 솟아 있고, 봉우리 사이 깊은 협곡을 철제 구름다리가 가로지른다. 바위산이지만 완주 쪽에서는 케이블카가 능선 가까이까지 사람을 실어 나른다.
가을이면 이 협곡이 단풍으로 채워진다. 바위 틈마다 뿌리 내린 나무가 붉게 물들면서 회색 암봉과 그 아래 숲의 색이 뚜렷하게 갈린다. 예년 단풍 감상 적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로 소개되며, 이 무렵 구름다리 위에서는 붉은 숲을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다.
바위 봉우리 사이를 잇는 금강구름다리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금산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77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 전체가 크고 작은 바위 봉우리로 이뤄져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 바위들이 가장 가까이 모여 있는 곳이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놓인 마천대 아래 능선이다.
금강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 두 봉우리 사이를 잇는 다리다. 협곡 바닥에서 약 80m 높이에 걸려 있어 다리 위에 서면 양옆이 탁 트인다. 한쪽으로는 깎아지른 바위벽이, 다른 쪽으로는 단풍 든 골짜기가 산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다.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다리를 건너는 동안 보이는 풍경도 계속 바뀐다. 입구에서는 앞쪽 암봉이 가까이 다가오고, 가운데쯤 이르면 협곡 아래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숲 위로 바위가 솟고 그 사이에 다리가 걸린 모습은 다리를 건넌 뒤 조금 위쪽에서 돌아볼 때 사진에 가장 잘 담긴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마천대 쪽으로 가파른 삼선계단이 이어진다. 바위벽에 거의 곧게 세운 철제 계단이라 오르는 동안 아래 협곡과 지나온 구름다리가 함께 내려다보인다. 계단을 다 오른 뒤 10여 분 더 걸으면 정상 마천대에 닿고, 정상에서는 지나온 암릉과 단풍 든 능선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걷는 길과 걸리는 시간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완주 쪽 대둔산 케이블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케이블카를 타면 몇 분 만에 상부 정류장에 내린다. 여기서 구름다리까지는 계단이 섞인 산길을 조금 더 올라야 한다. 바위산이라 평평한 구간이 적으므로 바닥이 단단한 등산화를 신는 편이 좋다.
케이블카 안에서 보는 풍경도 놓치기 아깝다.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바위 봉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발아래로는 단풍 든 비탈이 펼쳐진다. 올라가는 방향 창가에 서면 능선과 암봉이 한 화면에 들어와 걷기 전부터 산의 생김새를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구름다리 일대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데는 2~3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삼선계단은 경사가 급해 체력에 여유가 있을 때만 오르는 것이 좋다. 무리라고 느껴지면 구름다리에서 풍경을 본 뒤 그대로 돌아와도 협곡 단풍은 충분히 볼 수 있다. 정상까지 다녀오면 시간이 더 걸린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케이블카 운행과 삼선계단 이용이 중단될 수 있다. 젖은 바위와 철제 계단은 미끄러워 맑은 날 오르는 편이 걷기에도, 사진을 남기기에도 낫다. 해가 높이 뜬 한낮보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비스듬히 들어오는 빛이 바위 사이 단풍 색을 더 짙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