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외투 소매의 작은 부위에 누런 송진이 붙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10월 중순이면 소나무가 늘어선 산책로나 공원 숲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벤치에 앉거나 나무 기둥에 잠깐 기대었다가 돌아와 보면 옷에 누런 송진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손끝으로 만지면 끈적하게 달라붙고 먼지까지 엉겨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대개는 물을 묻혀 세게 비비거나 손톱으로 긁어 내려고 하는데, 송진은 물에 잘 풀리지 않아 문지를수록 옆으로 퍼지면서 얼룩 자리가 오히려 넓어지기 쉽다. 그대로 세탁기에 넣어도 끈적임이 남아 있으면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는 부엌에 있는 식용유와 마른 수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식용유를 묻힌 수건을 송진 위에 대고 5분쯤 기다렸다가 닦아 내는 방법인데, 물로 비빌 때보다 힘을 훨씬 덜 들이고 끈적임을 없앨 수 있다.
물로 비벼서는 떨어지지 않는 송진
물방울이 맺힌 외투 섬유 위에 작은 송진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송진은 소나무 같은 침엽수가 상처 난 자리를 덮으려고 내보내는 끈끈한 진으로, 물보다는 기름에 가까운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물을 묻히면 표면에서 물이 겉돌 뿐 송진은 녹지 않고, 섬유 올 사이로 파고든 송진도 그대로 남는다.
여기에 힘을 주어 비비면 덩어리였던 송진이 얇게 펴지면서 주변 섬유까지 끈적해지는데, 처음 묻었을 때보다 얼룩 자리가 넓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손톱으로 긁어도 겉에 붙은 덩어리만 떨어지고 올 사이에 든 송진은 남는 경우가 많다.
식용유가 통하는 것은 기름끼리 잘 섞이는 성질 때문이다. 식용유가 송진에 스며들면 굳어 있던 송진이 물러지면서 섬유에 달라붙은 힘이 약해지는데, 그래서 문지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불려야 송진을 덜 번지게 닦아 낼 수 있다.
식용유를 묻힌 흰 수건을 외투 소매의 송진 자리에 가볍게 대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옷에 붙은 끈적한 송진 떼어 내는 방법
숟가락 끝으로 외투 표면의 송진 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겉에 덩어리째 붙은 송진이 있으면 숟가락 끝으로 살살 떼어 낸다. 그다음 옷 안쪽 솔기나 밑단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보고, 색이 빠지거나 기름 자국이 남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험해 보고 문제가 없으면 마른 수건 한쪽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송진 자리에 대고 5분쯤 그대로 둔다. 옷 안쪽에도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한 장 받쳐 두면 기름이 뒷면으로 배어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외투 안쪽에 흰 수건을 받치고 식용유 묻힌 수건을 송진 자리에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5분이 지나 송진이 물러졌으면 수건의 깨끗한 면으로 바깥쪽에서 가운데 쪽으로 부드럽게 닦아 낸다.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끈적임이 느껴지지 않으면 다 된 것이고, 아직 남아 있으면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불려 닦는 것이 좋다.
닦은 자리에는 식용유 기름기와 미처 빠지지 않은 송진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옷 안쪽의 세탁 표시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온도와 방법으로 바로 세탁한다. 실크나 가죽처럼 물세탁이 안 되는 옷은 이 방법을 쓰지 않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송진은 묻은 지 오래될수록 더 단단하게 굳으니 산책에서 돌아오면 그날 바로 손을 보는 것이 좋다. 식용유 묻힌 수건으로 먼저 불려 닦아 두면 아끼는 가을 외투를 얼룩 걱정 없이 오래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