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엔 이 400년 느티나무 보러 향교에 갑니다" 30분이면 둘러보는 느티나무·소나무 고택 뜰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교길에 자리한 청도향교 뜰에는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다. 줄기에서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가 둥글고 넓게 퍼져 마당 한쪽을 덮고, 그 곁을 소나무가 지킨다. 가을이면 느티나무 잎이 노란빛과 주황빛, 적갈색으로 바뀌어 늘 푸른 소나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청도군은 이 향교를 지역의 가을 단풍 명소 다섯 곳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산 능선을 따라 오래 걷는 단풍 산행과 달리 이곳의 볼거리는 고목 한 그루와 전통 건물이 놓인 뜰이다. 멀리 오르지 않고 마당에 서서 400년 동안 자란 나무가 가을빛으로 바뀐 모습을 올려다볼 수 있다.

고목과 기와지붕이 함께 보이는 뜰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향교는 조선 시대 각 고을에 세운 지방 교육기관이다.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유생이 모여 공부하던 강학 공간을 한 울타리 안에 두었다. 청도향교에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과 2층 누각인 사락루가 있어 옛 고을 학교의 짜임을 살펴볼 수 있다.

느티나무는 오래 자랄수록 줄기가 굵어지고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나무다. 수령 400년에 이른 나무는 수관이 넓어, 뜰 한쪽에서 바라보면 단풍 든 가지가 기와지붕 위로 겹쳐 보인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마당에 떨어진 낙엽까지 풍경에 더해진다.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소나무는 계절과 관계없이 짙은 초록을 유지한다. 그래서 단풍철 청도향교 뜰에서는 물든 느티나무와 푸른 소나무, 회색 기와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고목의 넓은 수관과 누각, 담장이 함께 담기는 자리를 찾아 몇 걸음씩 옮겨 가며 바라보면 같은 나무도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단풍이 물드는 때와 머무는 시간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군은 지난해 가을 명소를 안내하며 지역 단풍 절정 예상 기간을 10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로 제시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라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느티나무가 가장 짙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단풍은 그해 기온에 따라 며칠씩 앞뒤로 달라진다.

향교 뜰은 넓지 않아 30분이면 한 바퀴를 충분히 돈다. 나무 아래에서 쉬거나 시간대를 달리해 빛이 바뀌는 모습까지 보려면 1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오후에 해가 기울면 잎에 비스듬히 빛이 들어 단풍 색이 한층 따뜻하게 보인다. 사진을 찍는다면 나무 바로 아래보다 뜰 반대편으로 물러서야 넓게 퍼진 가지 전체와 건물을 한 번에 담기 쉽다.

청도는 씨 없는 감인 반시로 이름난 고장이다. 단풍 절정으로 안내된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감이 주황빛으로 익어 가는 때와도 겹친다. 향교를 오가는 길에 감나무가 선 마을을 지나면 느티나무 단풍과는 또 다른 청도의 가을색을 함께 볼 수 있다.

향교까지 가는 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도향교 주소는 청도군 화양읍 동교길 36이며 차로 향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 함께 있는 곳인 만큼 건물 주변에서는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같은 화양읍에는 조선 시대 청도 고을의 성곽인 청도읍성이 있다. 향교에서 단풍을 본 뒤 읍성까지 이어 둘러보면 옛 고을의 학교와 성곽을 하루에 함께 볼 수 있다.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가족이나 어르신과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가을 나들이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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