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가스레인지 상판의 버너 둘레를 데님 조각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굽고 나면 가스레인지 상판과 버너 둘레에 기름이 점점이 튀어 있는데, 손으로 만져 보면 끈적하게 달라붙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하루 이틀 미뤄 두면 그 위에 먼지까지 붙어 누런 얼룩으로 남기도 한다.
보통은 행주나 키친타월로 닦지만, 기름이 닦이기보다 상판 위로 넓게 번지는 경우가 많고 기름 먹은 행주는 따로 빨아야 해서 손이 두 번 간다. 일회용 청소포를 쓰면 편하긴 해도 매번 사야 하니 돈이 계속 들어간다.
이럴 때 못 입게 된 청바지나 바지 기장을 줄이고 남은 천을 15cm 크기 사각형으로 잘라 두면 가스레인지 기름때를 닦는 청소 천으로 쓸 수 있다. 쓰고 나면 그대로 버리면 되니 기름 묻은 천을 빨 일도 생기지 않는다.
부드러운 행주로는 잘 닦이지 않는 가스레인지 기름때
검은 상판 버너 둘레에 남은 얇은 기름 막을 가까이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스레인지 기름때가 끈적하게 남는 이유는 요리할 때 튄 기름이 불기운을 받으며 조금씩 굳고, 그 위에 공기 중의 먼지가 엉겨 상판 표면에 얇은 막처럼 붙기 때문이다. 이렇게 엉겨 붙은 기름때는 가볍게 훑어서는 잘 떨어지지 않고 손끝에 힘을 실어 문질러야 지워진다.
그런데 얇고 부드러운 행주는 힘을 주면 손안에서 흐물흐물 구겨져 손가락 힘이 여기저기 흩어지는데, 그러면 행주가 기름때 위를 미끄러지기만 하고 기름은 주변으로 번지게 된다. 기름때를 지우려면 손가락 힘이 상판까지 그대로 닿는 천이 필요하다.
청바지를 만드는 데님은 굵은 면실을 촘촘하게 짠 탄탄한 천이라 손에 뭉쳐 쥐어도 흐물거리지 않고, 손가락으로 누른 힘이 상판에 그대로 전달된다. 천 표면에는 비스듬한 결이 오돌토돌하게 나 있어서 문지를 때 상판에 붙은 기름때가 이 요철에 걸려 모이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닦인다.
손에 쥔 청바지 천 조각의 촘촘한 사선 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스레인지 상판에 눌어붙은 기름때 닦는 방법
가위로 자른 15cm 크기 데님 조각을 투명 통에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못 입는 청바지나 줄이고 남은 바지 천을 가위로 약 15cm 크기 사각형으로 자른다. 손바닥에 쥐기 알맞은 크기이며, 지퍼·단추·금속 장식이 달린 부분은 상판을 긁을 수 있으니 빼고 자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여러 장 잘라 통에 담아 두면 요리를 마친 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쓰기 편하다.
닦기 전에는 불을 끄고 상판과 삼발이가 충분히 식었는지 손등으로 확인한다. 데님 조각을 손에 뭉쳐 쥐고 끈적한 자리를 작은 원을 그리듯 꾹꾹 눌러 문지르는데, 조각 한 면이 누렇게 물들면 접어서 깨끗한 면으로 바꿔 닦는 것이 좋다.
불을 끈 뒤 데님 조각을 접어 상판을 작은 원으로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손끝으로 상판을 쓸어 보았을 때 끈적하게 걸리던 느낌이 없어지면 다 닦인 것이다. 여러 날 묵어 두껍게 굳은 자리는 한 번에 다 지워지지 않으니 새 조각으로 바꿔 가며 두세 번 나눠 문지르는 것이 좋다. 기름이 굳기 전일수록 잘 닦이니 요리가 끝나고 상판이 식으면 바로 닦아 두는 습관이 좋고, 다 쓴 조각은 빨지 않고 그대로 버리면 된다.
옷장 정리를 하다 버릴 청바지가 나오면 가위를 들고 몇 장 잘라 주방에 두어 보길 권한다. 버려질 천 한 장이 매일 닦기 번거롭던 가스레인지를 손쉽게 관리하는 청소 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