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문 안쪽의 세제함에 마른 손으로 타블릿 세제를 평평하게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가 다 돌아간 뒤에 문을 열었는데 세제함에 타블릿이 반쯤 남아 있거나, 비닐 껍질이 투입구에 그대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릇에는 뿌연 기름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안쪽에서는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니, 애써 돌린 한 통을 다시 손으로 설거지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세척기가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세제함 뚜껑이 안 열리는 것 같아 손으로 몇 번 눌러 보거나, 세제를 한 알 더 넣고 다시 돌리거나, 서비스를 불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다시 돌려도 같은 자리에 세제가 또 남는 일이 반복된다.
원인은 세척기가 아니라 세제를 넣는 순간에 있다. 손이나 세제함에 남아 있던 물기 몇 방울이 타블릿을 투입구에 붙여 버리는 것이라서, 물기를 닦고 넣거나 세제함 대신 세척기 바닥에 바로 놓기만 해도 한 번에 다 녹는다.
세제함에 남은 물기가 타블릿을 들러붙게 만드는 이유
세제함 안쪽 벽의 작은 물방울 가까이에 놓인 타블릿 세제를 보여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 세제함은 문을 닫는 순간 열리지 않는다. 먼저 찬물로 그릇에 묻은 음식물을 불리는 애벌세척이 끝나고, 물이 뜨거워진 다음에야 뚜껑이 열려 세제가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다. 세제가 바닥으로 떨어져야 분사되는 물에 섞여 그릇 전체로 퍼진다.
문제는 그 전까지 세제가 세제함 안에서 기다린다는 점이다. 타블릿 겉을 싸고 있는 비닐은 물에 녹는 재질이라 물기가 닿으면 겉면부터 끈적하게 풀어진다. 젖은 손으로 집어 넣거나 세제함 안쪽에 물방울이 남아 있으면 그 끈적해진 면이 투입구 벽에 달라붙어, 뚜껑이 열려도 세제가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붙어 있게 된다.
떨어지지 못한 세제는 벽에 붙은 채로 물줄기를 제대로 맞지 못한다. 고체형이나 젤 타입 세제는 찬물에서는 잘 녹지 않고 뜨거운 물에 닿아야 풀어지는데, 세제함 안쪽까지는 물이 세게 들어오지 않아 끝까지 덩어리로 남는다. 그래서 세제를 더 넣는 쪽이 아니라 세제가 떨어질 길을 열어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식기세척기 세제함에 안 녹고 남는 타블릿 녹이는 방법
마른 키친타월로 식기세척기 세제함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제를 꺼내기 전에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먼저 준비한다. 세제함 안쪽을 한 번 닦아 물방울을 없애고, 그릇을 넣느라 젖은 손도 완전히 말린다. 그릇을 다 넣고 나서 마지막에 세제를 넣는 순서로 바꾸면 손에 물기가 묻을 일이 줄어든다.
타블릿은 비닐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넣는다. 세제함에 넣을 때는 세워서 끼우지 말고 평평하게 눕혀 바닥에 닿게 두는 것이 좋다. 세워 넣으면 양쪽 벽에 닿는 면이 넓어져 그만큼 들러붙을 자리가 많아진다.
세제함에 남는 일이 계속 생긴다면 세제함을 쓰지 않고 세척기 안쪽 바닥에 타블릿을 바로 놓아도 된다. 작동에는 문제가 없고, 처음부터 물줄기를 직접 맞아 녹기 때문에 남을 일이 없다. 다만 바닥 거름망 위가 아니라 그 옆 평평한 자리에 놓는 것이 좋다.
식기세척기 바닥 거름망 옆의 평평한 자리에 타블릿 세제를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코스는 급속보다 표준 이상으로 잡는다. 세척 시간이 짧은 코스는 물이 충분히 뜨거워지기 전에 끝나 세제가 덜 녹은 채로 남는다. 다 돌아간 뒤 세제함을 열었을 때 물기만 있고 가루나 비닐 조각이 없으면 제대로 녹은 것이고, 그릇을 만져도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까지 끝난 것이다.
그래도 세제함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릇 배열을 살펴본다. 큰 접시나 프라이팬을 문 앞쪽에 세워 넣으면 세제함 뚜껑이 열리다 그릇에 걸려 끝까지 안 열린다. 세제함 앞은 비워 두고 큰 그릇은 바깥쪽으로 옮긴다. 이미 굳어 붙은 세제는 마른 천으로 긁어내고 안쪽을 말린 다음 다시 넣는다.
식기세척기 문 쪽 세제함 앞을 비우고 큰 접시를 바깥쪽에 세운 배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기세척기를 돌릴 때마다 세제함 물기를 한 번 닦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세제가 제때 녹아야 돌린 그릇을 다시 설거지하는 일 없이 한 번에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