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숲인 줄 알았는데 69만 그루가 노랗게 물들어요"... 입장료 없이 한 시간 걷는 자작나무 숲길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에는 자작나무 약 69만 그루가 산비탈을 덮고 있다. 1974년부터 1995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심은 나무들로, 숲 면적은 138ha, 평수로 따지면 41만 평이 넘는다. 사람이 심어 가꾼 자작나무 숲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자작나무는 하얀 껍질 덕분에 계절과 관계없이 숲이 밝아 보이지만, 가을에는 잎까지 노랗게 물들어 흰 줄기와 노란 잎을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잎이 노란빛을 띠는 기간은 열흘 남짓으로 짧다. 산림청 단풍 예측에서 설악산 절정이 10월 20일 전후로 잡힌 만큼, 강원 북부 산지는 10월 하순으로 갈수록 가을빛이 짙어질 전망이다.

흰 줄기 사이로 노란 잎이 덮이는 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임도를 따라 오르다 군락지에 들어서면 곧게 뻗은 흰 줄기가 빽빽하게 늘어선 숲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하얀 나무 기둥이 겹겹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껍질에 닿아 숲 안이 환하게 보인다.

잎이 물드는 시기에는 머리 위는 노란색, 눈높이는 흰색으로 나뉘어 숲의 색이 두 층으로 갈린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흙길 위에도 노란 잎이 깔려 발밑까지 같은 색으로 이어진다. 흰 줄기를 앞에 두고 노란 잎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숲의 특징이 한 장에 담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숲 안쪽에는 여러 갈래의 탐방로가 나 있어 길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빛의 양이 다르다. 같은 숲이라도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달리 잡으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여러 나무가 섞여 자라는 자연림이 아니라 사람이 자작나무만 골라 심은 숲이다. 그래서 숲 한가운데에 서면 다른 나무에 가리지 않은 흰 기둥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노란 잎이 가지마다 달린 시기에는 줄무늬처럼 늘어선 흰 줄기 위로 같은 색이 덮여, 숲 전체가 한 가지 색으로 물든 것처럼 보인다.

코스별로 걷는 데 걸리는 시간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숲 입구에서 군락지까지는 차가 다니지 않는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대임도 코스는 2.7km로 약 1시간이 걸린다. 길이 넓어 처음 찾는 사람도 길을 헤매지 않고 숲까지 닿을 수 있다.

원정임도 코스는 약 80분이 걸려 조금 더 길게 산길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군락지를 둘러본 뒤에는 달맞이숲 코스(2.3km, 약 70분)를 따라 내려오며 올라온 길과 다른 숲을 지나 돌아올 수도 있다. 오가는 시간과 숲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하면 두 시간 안팎을 잡는 것이 넉넉하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숲으로 들어가는 입산은 오후 3시까지만 받는다. 11월부터는 운영 시간이 오후 5시까지로 줄고 입산 마감도 오후 2시로 앞당겨진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차는 숲 입구의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걸어 들어간다. 버스는 운행 횟수가 적고 정류장에서 숲 입구까지도 거리가 있어 자가용으로 찾는 편이 수월하다. 입산 마감이 오후 3시인 만큼 노란 잎이 햇빛을 받는 낮 시간에 숲에 머물려면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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