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어묵인데 국물 맛이 다릅니다"…어묵국 끓이기 전 '이렇게' 30초만 하면 기름이 뜨지 않습니다


맑은 멸치 육수에 무와 어묵을 넣어 끓인 어묵국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맑은 멸치 육수에 무와 어묵을 넣어 끓인 어묵국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지는 10월이면 밥상에 따뜻한 국물 하나쯤 올리고 싶어지는데, 냉장고에 늘 있는 어묵으로 끓이는 어묵국만큼 손쉬운 메뉴도 드물다. 멸치 육수에 무와 어묵만 넣으면 금방 끓어서 바쁜 저녁에도 부담이 없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 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끓여 놓고 보면 국물 위에 기름이 동동 떠 있고, 첫 숟가락은 시원해도 몇 번 떠먹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경우가 많다. 육수를 공들여 냈는데도 국물 맛이 무거워서 간을 더 하거나 물을 부어 보지만, 기름진 느낌은 그대로 남는다.

어묵국 국물을 깔끔하게 끓이려면 어묵을 넣기 전에 끓는 물에 30초만 데쳐 내면 된다. 어묵은 봉지에서 꺼내 바로 넣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 짧은 손질 하나로 기름이 뜨지 않는 맑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 수 있다.

어묵을 그냥 넣으면 국물에 기름이 뜨는 이유

포장에서 꺼낸 사각 어묵의 표면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포장에서 꺼낸 사각 어묵의 표면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어묵은 생선살을 갈아 반죽한 뒤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겉면에 튀김 기름이 얇게 배어 있다. 봉지에서 꺼낸 어묵을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거리는 것도 이 기름 때문인데, 이 상태로 육수에 넣으면 끓는 동안 기름이 녹아 나와 국물 위로 떠오른다.

한 번 국물에 섞인 기름은 국자로 떠내도 다 없어지지 않고, 어묵을 오래 끓일수록 더 많이 빠져나온다. 간을 바꾸거나 물을 더 부어도 텁텁한 맛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서, 기름이 국물에 섞이기 전에 미리 빼 두는 쪽이 훨씬 간단하다.

끓는 물에 어묵을 잠깐 담그면 겉면의 기름이 뜨거운 물에 녹아 빠져나오고, 이어서 찬물에 헹구면 겉에 남은 기름기까지 씻겨 나간다. 30초는 겉의 기름을 빼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어묵을 따로 익히느라 시간을 더 쓸 필요가 없다.

끓는 물에 어묵을 30초간 데치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는 물에 어묵을 30초간 데치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어묵국 국물에 뜨는 기름 없애는 방법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우리고 있는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우리고 있는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 8마리와 5cm 크기 다시마 4장을 넣어 센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여 10분쯤 우려 육수를 낸다. 육수를 우리는 동안 다른 냄비에 물을 올려 어묵 데칠 물을 끓여 두면 순서가 자연스럽게 맞는다.

물이 펄펄 끓으면 어묵 3장을 넣고 30초 정도 데친 다음 체에 건져 찬물에 한 번 헹군다. 데친 물 위에 기름이 번들거리며 떠 있으면 제대로 빠진 것이고, 물기를 턴 어묵은 육수에서 불어 커지므로 평소 써는 크기의 절반쯤으로 작게 써는 것이 좋다.

체에 건진 어묵을 찬물로 헹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체에 건진 어묵을 찬물로 헹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우려 낸 육수에서 멸치와 다시마를 건지고 얇게 썬 무 1/4개를 넣는다. 센불에서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여 3분쯤 끓이는데, 무 가장자리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어묵을 넣을 때가 된 것이다.

여기에 어묵과 다진 마늘 0.5큰술, 국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소금 0.5큰술을 넣고 1분만 더 끓인 뒤 대파를 넣고 불을 끈다. 어묵은 이미 익혀 나온 식품이라 오래 끓일 필요가 없고, 오래 두면 지나치게 불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1분이면 충분하다.

오늘 저녁 어묵국을 끓인다면 육수 옆에 어묵 데칠 물 한 냄비를 함께 올려 보길 권한다. 30초 데치는 손질 하나가 식구들이 마지막 숟가락까지 개운하게 떠먹는 국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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