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1.6km만 더 오르니 능선 단풍이 보여요"... 입장료 없이 차로 닿는 고지대 사찰 단풍 명소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의 상원사는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 아래 골짜기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절이다. 비로봉의 높이는 해발 1,563m로, 오대산 입구 월정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9km를 더 들어가야 상원사가 나온다. 그래도 절 아래 주차장까지 차로 갈 수 있어 높은 산중 사찰을 오래 걷지 않고 찾을 수 있다.

이 높이 덕분에 상원사 일대는 산 아래보다 단풍이 먼저 든다. 단풍은 기온이 낮은 산 위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같은 오대산 안에서도 상원사 주변 숲이 월정사 쪽보다 앞서 색이 바뀐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는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보면서, 같은 강원 산지인 설악산의 절정을 10월 25일 무렵으로 내다봤다. 산 아래 마을 나무가 아직 푸를 때도 상원사 골짜기에서는 먼저 가을 색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일찍 찾는 이유다.

절 마당에서 보는 단풍과 오래된 종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때 처음 지어졌다고 전하는 절이다. 경내에는 725년에 만든 국보 상원사 동종이 있는데, 지금 남아 있는 우리나라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종각과 법당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놓여 있어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내려다보이는 골짜기 숲의 높이가 달라진다.

주차장에서 절 마당까지는 돌계단과 숲길이 짧게 이어진다. 길 양옆 나무 사이로 골짜기가 열려 있어, 계곡 아래쪽 초록 숲과 위쪽부터 붉고 노랗게 바뀌는 숲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다. 절 마당에 서면 사방을 둘러싼 산자락이 가까이 다가와, 높은 산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분명해진다.

적멸보궁까지 오르는 산길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시간이 넉넉하다면 상원사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적멸보궁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편도 약 1.6km이고 중간에 사자암을 지난다.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전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지는 길이라 운동화보다 등산화가 편하다. 길을 오를수록 상원사 지붕이 발아래로 내려가고, 능선에 가까워지면 산 위쪽 숲의 단풍이 눈높이에 들어온다. 비로봉 정상은 적멸보궁에서 한참 더 올라가야 하므로,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적멸보궁에서 돌아 내려와도 충분하다. 왕복하면 3.2km로, 쉬엄쉬엄 걸어도 반나절 안에 상원사로 돌아올 수 있다.

더 오래 걷고 싶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선재길도 있다. 길이는 약 9km로 편도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오대천 물길을 옆에 두고 걷는 숲길이라, 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단풍 색이 짙어지는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 반대로 상원사에서 출발하면 내리막 방향으로 걷게 된다.

입장료와 산길에 들어가는 시간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상원사와 월정사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오대산국립공원 탐방로는 10월까지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산에 들어갈 수 있고, 11월부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줄어든다. 적멸보궁을 다녀오려면 점심 무렵에는 상원사에서 출발하는 일정이 알맞다.

상원사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월정사를 지나 들어간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난 도로로 차가 다닐 수 있고, 절 아래에 주차장이 있다. 단풍철 주말에는 외길에 차가 몰릴 수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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