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절정 예상인 연못 단풍 보러 가려고요"... 입장료·주차비 안 받는 골짜기 단풍 명소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의 배론성지는 산줄기 사이로 길게 패인 골짜기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골짜기 모양이 배 밑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배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이 사방을 막아 주는 지형이라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도로 소리가 멀어지고, 나무가 많은 계곡길이 경내를 따라 이어진다.

성지 안에는 17개 순례 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그 첫 번째 지점이 '마음을 비우는 연못'이다. 크지 않은 연못 둘레를 단풍나무가 빙 둘러싸고 있어, 잎이 붉게 물드는 시기에는 나무와 물 위에 비친 모습이 함께 연못을 감싼다. 순례길 전체를 걷지 않아도 입구 가까이에서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된다.

연못 둘레 붉은 단풍과 물에 비친 풍경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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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은 수면이 잔잔한 편이라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둘레의 단풍이 물 위에 거의 그대로 비친다. 연못가에 서면 위쪽의 붉은 잎과 아래쪽 수면의 반영이 위아래로 맞붙어, 같은 나무가 두 번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연못이 작아 한 바퀴 돌며 각도를 바꿔 보기도 쉽다.

반영을 사진에 담으려면 연못 가장자리에 가깝게 서서 휴대전화를 낮게 드는 편이 좋다. 화면 위쪽에 나무를, 아래쪽에 수면을 절반씩 넣으면 붉은 잎이 물속에 한 번 더 펼쳐진 모습이 또렷하게 남는다. 물 위에 떨어진 낙엽도 함께 들어가면 반영 사이에 붉은 점이 흩어져 가을 분위기가 더해진다.

연못을 본 뒤에는 경내 계곡길을 따라 짧게 다녀오면 된다. 길가에는 은행나무도 서 있어 붉은 단풍과 노란 잎을 함께 볼 수 있다. 연못과 계곡길, 은행나무까지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해 오래 걷기 부담스러운 사람도 가볍게 돌아볼 수 있다.

신학교 터와 토굴이 남은 골짜기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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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은 깊은 골짜기라는 지형 덕분에 조선 후기 박해를 피해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이곳 토굴에 숨어 백서를 썼고, 지금도 재현한 토굴이 남아 있다. 1855년에는 성요셉신학당이 세워져 1866년까지 신학생을 가르쳤다.

뒷산 언덕에는 두 번째 한국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있고, 경내에는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조각 공원도 조성돼 있다. 단풍을 보러 들른 길에 신학교 터와 토굴을 함께 둘러보면 이 골짜기가 지나온 시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올해 단풍 예상 시기와 찾아가는 길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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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의 단풍 검색서비스로 배론성지 일대를 조회하면 올해 단풍 절정 예상일은 10월 29일로 나온다. 이 값은 지난 기록을 바탕으로 한 통계 예측이며, 국립수목원은 적중 확률을 약 70%로 안내한다. 현장에서 단풍 상태를 관측한 결과는 아니므로, 10월 마지막 주를 중심으로 앞뒤 며칠을 넉넉히 잡으면 된다.

배론성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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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주차장도 무료로 쓸 수 있다. 주소는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이다. 제천 시내에서 가는 버스는 하루 운행 횟수가 적어 차로 가는 편이 수월하다. 연못은 순례 코스의 시작점이라 주차 후 바로 닿는다. 연못에서 단풍과 반영을 먼저 본 뒤 계곡길과 은행나무, 신학교 터를 차례로 돌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1시간 안팎의 짧은 가을 나들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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