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리선사유적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전곡리 유적은 1978년 주먹도끼가 나온 구석기 유적지다. 발굴 지점을 보존하느라 건물이 거의 없어, 한탄강 쪽으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잔디 들판이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넓게 펼쳐진다. 이 들판 입구 쪽 약 5만㎡ 공간이 가을마다 국화 정원으로 바뀐다.
올해 연천국화축제는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에 맞춰 국화 화분 4만 개가 들판에 깔리고, 국화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함께 들어선다. 꽃밭만 꾸며 놓은 행사장과 달리 뒤로는 유적 들판과 멀리 산줄기가 그대로 보여, 꽃을 보다가 고개를 들면 풍경이 한 번에 넓어진다.
들판에 깔리는 국화 화분 4만 개
전곡리선사유적지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
전시되는 국화는 품종이 여럿이다. 줄기를 아래로 늘어뜨려 키운 현애국, 작은 화분에 나무 모양으로 다듬은 분재국, 꽃송이 하나를 크게 피운 대국, 한 그루에서 여러 송이가 피는 다륜국이 구역별로 놓인다. 같은 국화인데도 키와 색, 꽃송이 크기가 달라 걷는 동안 보는 재미가 이어진다.
화분 전시와 별도로 분경과 석부작 작품 1천여 점도 나온다. 돌과 이끼, 작은 나무를 함께 앉혀 축소한 풍경처럼 꾸민 작품들이어서, 넓은 꽃밭을 둘러본 뒤 가까이 들여다보며 쉬어 가는 구간이 된다.
전곡리선사유적지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
화분은 들판 바닥에 줄을 맞춰 깔리고 사이사이 사람이 지날 통로가 남는다. 꽃밭 가운데로 들어서면 노란색과 흰색, 붉은색 화분이 발밑에서부터 앞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바깥쪽으로 나오면 같은 꽃밭이 넓은 색 덩어리로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도 서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성벽과 열기구 모양 국화 조형물
전곡리선사유적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국화 정원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꽃으로 쌓은 대형 조형물이다. 연천 지역을 상징하는 고구려성과 재인폭포, 그리고 열기구를 본뜬 형태로 만들어 들판 곳곳에 세운다. 평지에 놓이기 때문에 떨어져서 보면 조형물과 국화밭, 그 뒤 유적 들판이 한 화면에 겹쳐 보인다.
전곡리 유적은 한탄강이 흐르며 만든 평평한 대지 위에 있다. 들판 끝으로 걸어가면 강 쪽으로 땅이 낮아지고 그 너머로 나무가 우거진 둔덕이 이어진다. 꽃밭과 강변 숲, 멀리 보이는 능선이 층을 이뤄 들판 한가운데에서도 시야가 멀리까지 열린다.
유적지 안에는 전곡리유적 토층 전시관과 선사체험마을이 함께 있어, 꽃밭을 둘러본 뒤 유적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구석기 유적지의 본래 모습도 볼 수 있다.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전곡리선사유적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국화 정원 관람은 무료다. 입구에서 바로 꽃밭이 시작되고 전시 구역이 한곳에 모여 있어 길을 찾느라 헤맬 일은 없다. 꽃밭 구간만 보면 30분, 조형물과 작품 전시까지 천천히 돌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평평한 잔디와 흙길이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하기 어렵지 않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와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주소는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이다. 자가용으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3번 국도를 거쳐 전곡 방향으로 들어오면 되고, 대중교통은 경원선 전곡역에서 내려 유적지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축제가 끝나면 국화 전시는 걷히고 들판만 남으므로, 꽃 경관을 보려면 열흘 안에 일정을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