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까지 한 바퀴 6.9km면 충분하네요"... 체력에 맞춰 고르는 계곡 폭포 단풍 명소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은 해발 587m로 높은 산이 아니지만, 산 입구가 전철역과 맞붙어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소요산역 개찰구를 나와 관광지원센터와 일주문을 지나면 곧바로 계곡길이 시작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까지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하는 산들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일주문을 지나 처음 만나는 것은 원효폭포다. 계곡이 좁아지는 지점에서 물이 바위벽을 타고 아래 소로 떨어지고, 폭포 옆으로는 백운암 쪽으로 올라가는 다리가 걸려 있다. 폭포 위쪽 계곡은 양옆이 바위 절벽으로 조여드는데, 10월 말이면 그 틈으로 단풍이 끼어들어 회색 암벽과 붉은 잎이 한 화면에 담긴다.

폭포 지나 바위 아래 암자까지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자재암은 원효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10분쯤 더 오른 자리에 있다. 절 앞이 평지가 아니라 바위벽이어서 전각들이 암벽 아래로 바짝 붙어 앉은 모양새다. 나한전은 바위 틈 석굴 안에 들어가 있고, 그 옆 원효샘에서는 지금도 물이 나온다. 절 바로 앞 계곡으로는 청량폭포가 떨어져 물소리가 마당까지 올라온다. 암자 뒤로는 바위 능선이 그대로 서 있어, 전각 지붕 위로 암벽이 올려다보이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단풍이 들면 그 바위 사이사이가 노랗고 붉은 색으로 메워진다.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자재암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역에서 매표소와 일주문, 원효폭포를 지나 자재암까지 다녀오는 데는 왕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운동화로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계곡을 따라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완전한 평지 산책은 아니다. 산 위까지 오르지 않고 계곡 단풍과 폭포만 보고 내려오려는 사람에게 맞는 길이다.

능선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길

소요산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체력이 남으면 절 뒤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올라간다. 자재암에서 하백운대와 중백운대, 상백운대를 거쳐 나한대와 의상대로 이어지고, 의상대에서 공주봉을 돌아 샘터길로 내려오면 전철역 앞으로 다시 나온다. 전체 거리는 6.9km, 걷는 시간은 3시간 30분쯤 걸린다.

능선에 올라서면 나무가 낮아지고 바위가 드러난 구간이 나온다. 소요산 최고점인 의상대와 공주봉 주변에서는 산줄기가 말굽처럼 둥글게 휘어 계곡을 감싼 모양이 한눈에 보인다. 아래쪽 계곡이 단풍으로 채워지는 시기에는 그 색을 위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다만 능선에는 바위와 급한 오르막이 섞여 있어 계곡 코스보다 훨씬 힘이 든다.

단풍이 가장 붉어질 때와 찾아가는 길

소요산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소요산 단풍은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에서 11월 첫째 주 사이에 절정에 든다. 올해 소요단풍문화제는 10월 31일 소요산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전통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역사 인물 행렬 등이 준비돼 축제 날에는 산 입구가 평소보다 붐빈다. 사람이 적은 계곡을 걷고 싶다면 축제 전후 평일이 낫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주차료는 경형 1,000원, 승용차 2,000원, 대형차 5,000원을 받는다. 전철을 이용하면 소요산역에서 내려 그대로 걸어 입구에 닿기 때문에 단풍철 주말 주차장 사정을 따질 필요가 없다.

같은 산에서 왕복 1시간 계곡길과 3시간 30분 능선길을 골라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소요산의 장점이다. 폭포와 자재암까지만 다녀와도 바위와 단풍이 겹치는 풍경은 충분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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