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망과 중성세제를 곁에 둔 검은색 레깅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운동을 다녀와 땀에 젖은 레깅스를 벗어 놓으면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기에 넣게 된다. 그러면서 수건이나 속옷을 빨 때처럼 섬유유연제도 한 칸 채워 넣는다. 피부에 바로 닿는 옷이니 부드럽게 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인데, 정작 레깅스는 유연제를 넣고 빤 다음부터 입는 느낌이 달라진다.
허리 밴드가 처음처럼 잡아 주지 않고 무릎이나 엉덩이 부분이 헐렁해져서, 운동하는 동안 자꾸 끌어올리게 된다. 땀도 전처럼 금방 마르지 않아 등판이 축축한 상태로 한참 남아 있다. 향은 좋은데 몇 번 입고 나면 오히려 땀 냄새가 더 짙게 올라와서, 빨래를 잘못했나 싶어진다.
레깅스와 요가복은 다른 빨래와 같은 방법으로 빨면 안 되는 옷이다. 섬유유연제를 빼고 중성세제만 넣어 빨고, 탈수와 건조만 바꿔 주면 핏과 땀 배출 기능이 훨씬 오래 유지된다.
레깅스 탄력을 떨어뜨리는 섬유유연제의 기름 성분
검은 레깅스의 허리 밴드와 신축성 있는 원단 표면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레깅스가 몸에 붙는 것은 원단 안에 스판덱스나 엘라스테인 같은 신축성 있는 실이 섞여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 이 실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돌아오면서 몸의 선을 잡아 준다. 면이나 마와 달리 이 실은 기름기와 열에 약해서, 한 번 늘어난 채로 굳으면 원래 길이로 돌아오지 않는다.
섬유유연제는 옷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섬유 겉면에 기름 성분을 얇게 입히는 세제다. 이 성분이 신축성 있는 실에 달라붙으면 실이 제 길이로 돌아오는 힘이 약해져 탄성이 빨리 늘어나고, 원단 사이사이의 미세한 구멍까지 막아 버린다.
구멍이 막히면 땀을 빨아들여 밖으로 퍼뜨리는 기능이 떨어져서, 땀이 원단 안쪽에 그대로 머문다. 그러면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물기가 오래 남아 있는 만큼 냄새도 더 심해진다. 한 번 빤 뒤에 헹궈도 이 성분은 원단에 남아 빨 때마다 쌓이기 때문에, 유연제를 쓰는 동안에는 핏도 땀 배출 기능도 돌아오지 않는다.
섬유유연제 없이 레깅스 탄력 지키면서 세탁하는 방법
뒤집은 레깅스를 흰 세탁망에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중성세제 하나다. 울이나 란제리용으로 나온 세제를 쓰면 되고, 양은 세탁기 한 통에 평소 쓰던 분량의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물은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로 받는다. 뜨거운 물은 신축성 있는 실을 늘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
레깅스는 벗은 뒤 뭉쳐 두지 말고 바로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뒤집는다. 땀과 피지가 묻는 쪽이 안쪽이라 뒤집어 빨아야 그 부분이 세제와 물에 닿는다. 그다음 세탁망에 넣어 수건이나 청바지처럼 거친 옷과 따로 돌린다. 지퍼나 벨크로가 달린 옷과 같이 빨면 레깅스 표면에 올이 나간다. 코스는 울이나 섬세처럼 물살이 약한 쪽을 고르고, 섬유유연제 칸은 비워 둔 채 돌리면서 헹굼만 한두 번 더 넣는다.
세탁망에 넣은 레깅스를 통돌이 세탁기에 따로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탈수는 1분 안쪽으로 짧게 끊는다. 길게 돌리면 원단이 통 벽에 눌린 채 늘어나 무릎 부분이 헐렁해진다.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면 수건 위에 레깅스를 펴 놓고 수건째 말아 눌러 물기를 뺀다. 말릴 때는 빨래집게로 허리만 집어 걸지 말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건조대 위에 편평하게 펴서 둔다. 집어서 걸면 그 부분부터 늘어나고, 직사광선에 말리면 색이 바래면서 원단이 약해진다.
검은 레깅스를 건조대 윗면에 편평하게 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마른 레깅스를 양쪽으로 당겨 보면 제대로 빨렸는지 알 수 있다. 당겼다 놓았을 때 바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고 표면이 미끌거리지 않으면 된 것이다. 건조기는 열 때문에 신축성 있는 실이 상하니 쓰지 않고, 정전기가 난다며 유연제를 다시 넣는 것도 하지 않는다. 운동복은 한 번 입을 때마다 바로 빠는 것이 좋고, 땀이 적게 묻은 날에도 하루 이상 두지 않는다.
레깅스 빨래에서 섬유유연제 한 칸을 비우는 데는 따로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다. 비싸게 산 운동복을 몇 달 만에 늘어진 바지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 방법으로 빨아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