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km 흙길 산책로인데 입장도 주차도 공짜에요"... 깎아지른 기암절벽 품은 산골 단풍 명소


몰운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몰운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에는 강을 향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바위 절벽이 있다. 그 절벽 맨 윗부분에 500년이 넘은 노송 한 그루가 뿌리를 박고 서 있고, 건너편 능선에도 굵은 노송 세 그루가 나란히 자란다. 구름이 내려와 잠긴다는 뜻으로 몰운대라는 이름이 붙은 자리다.

절벽 아래로는 어천이 지나간다. 아침에는 물에서 올라온 안개가 절벽 중턱까지 차오르고, 해가 든 뒤에는 바닥 자갈이 들여다보일 만큼 물이 맑아진다. 전망 데크에 서면 절벽과 강, 그 뒤로 겹쳐지는 산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가을에는 바위 틈에서 자란 단풍나무와 주변 활엽수가 같이 물들어 회색 암벽과 색이 섞인다.

바위 위 노송과 발밑의 강

몰운대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몰운대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몰운대는 화암면 일대의 경치를 묶어 부르는 화암팔경 가운데 일곱 번째 경치다. 탄산 성분이 섞인 화암약수, 거북 등처럼 갈라진 거북바위, 돌기둥이 솟은 화표주, 깊은 골짜기인 광대곡 등이 같은 이름으로 함께 꼽힌다. 그중에서도 몰운대는 서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가장 넓게 열리는 곳이다.

전망 데크는 절벽 끝에서 조금 물러난 자리에 설치돼 있다. 난간 앞에 서면 발밑으로 수십 미터 아래 강물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노송이 자란 암반이 그대로 드러난다. 노송은 바위 사이로 뿌리를 뻗은 탓에 줄기가 한쪽으로 휘어 자랐고, 가지 너머로 건너편 절벽이 겹쳐 보인다.

단풍은 해마다 시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국관광공사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올해 내놓은 단풍 예상 자료를 보면 강원 산간의 절정은 10월 말 무렵으로 잡혀 있다. 몰운대는 해발이 높지 않은 강가에 있어 산 위쪽부터 색이 내려오는 순서를 며칠 간격으로 지켜볼 수 있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몰운대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몰운대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입구에는 몰운대 쉼터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흙과 돌이 섞인 소로를 따라 300m 정도 올라가면 노송과 전망 데크가 나온다. 중간에 짧은 오르막과 나무 계단이 있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10분 안쪽이다. 비 온 뒤에는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 데크 안쪽 동선을 쓰는 편이 안전하다.

전망대만 보고 내려오면 20분이면 끝난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아래쪽 흙길까지 걸으면 왕복 2km 정도가 되고, 큰 오르막이 없어 30분에서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길 양옆으로 활엽수가 서 있어 절벽 위에서 본 풍경을 이번에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식이 된다.

몰운대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몰운대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차로 가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이나 정선읍을 거쳐 화암면 방향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들어간다. 길이 산을 끼고 굽어지는 구간이 길어 실제 소요 시간이 지도 안내보다 늘어나는 편이다. 대중교통은 정선읍에서 화암 방면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운행 간격이 넓어 차로 찾는 방문객이 많다.

입장료 없이 열려 있고, 약수터까지 이어진다

몰운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몰운대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몰운대는 입장료와 주차 요금을 받지 않고 따로 운영 시간을 두지 않은 상시 개방 장소다. 매표소나 관리 사무실이 없는 대신 안내판과 전망 데크, 쉼터 정도만 갖춰져 있다. 조명이 거의 없어 해가 떨어진 뒤에는 절벽 쪽 접근이 어렵고, 물안개가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 낫다.

몰운대에서 화암약수까지는 걷는 길로 연결된다. 약수터 주변에는 주차장과 매점이 있어 차를 그쪽에 두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거북바위와 화표주처럼 길가에서 바로 보이는 바위도 중간에 있어, 한나절 일정이면 화암면 안의 여러 경치를 묶어서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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