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400년 단풍나무가 줄줄이 선 숲길이에요" 국내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 숲길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수면 문수산 자락에 있는 문수사는 일주문을 지나 경내까지 걸어 들어가야 하는 절이다. 그 사이 약 80m 구간 양옆에 늙은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다. 길 폭이 좁고 나무마다 가지를 길 쪽으로 뻗어, 양쪽 가지가 공중에서 맞닿아 길을 덮는다. 잎이 붉게 물드는 시기에는 짧은 거리를 걷는 동안 위와 옆이 모두 붉은색으로 채워진다.

이 숲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500여 그루로, 수령은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된다. 줄기가 굵고 껍질이 세로로 갈라진 노거수가 길 양쪽에 섞여 있어, 공원이나 길가에 심은 어린 단풍나무와는 모양부터 다르다. 단풍은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고 안내된다.

양쪽 가지가 맞닿은 80m 붉은 길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일주문에서 경내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흙길과 돌계단이 섞여 있다. 나무가 머리 위를 가리고 있어 한낮에도 빛이 잎을 통과해 들어오고, 잎이 겹친 두께에 따라 길바닥에 닿는 빛의 밝기가 달라진다. 걸음을 옮기면 가지 사이로 보이던 하늘이 다시 잎에 가려지는 식으로 시야가 바뀐다.

문수사 경내에 들어서면 숲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자리가 생긴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일주문 쪽을 돌아보면 방금 걸어온 길의 붉은 잎들이 한 덩어리로 보이고, 그 뒤로 문수산 능선이 이어진다. 단풍나무는 절 담장 안쪽에도 몇 그루 서 있어 기와와 붉은 잎이 함께 들어온다.

숲 구간은 나무 사이 간격이 좁아 길 바깥으로 비켜설 공간이 거의 없다. 보호 구역이라 정해진 길만 따라 걷게 되는데, 그 덕에 굵은 줄기를 바로 옆에 두고 지나가게 된다. 가지가 낮게 뻗은 자리에서는 잎을 눈높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국내 처음 천연기념물이 된 단풍나무 숲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이 숲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됐다. 단풍나무 숲이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오래된 나무가 한곳에 모여 있는 점과, 절로 드나드는 길을 따라 숲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함께 평가받았다.

숲에는 단풍나무만 있지 않다. 고로쇠나무와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같은 활엽수가 함께 자란다. 그래서 단풍나무의 붉은색 사이에 노란 잎과 갈색 잎이 섞여 색이 한 가지로만 보이지 않는다. 잎이 지고 나면 굵은 줄기와 휘어진 가지가 드러나 숲의 생김새가 또 달라진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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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터널 구간 자체는 80m 남짓이라 쉬어 가며 둘러봐도 왕복 20~30분이면 충분하다. 절 뒤쪽으로는 문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이어져, 숲만 보고 돌아가도 되고 산행을 붙여 반나절 일정으로 꾸밀 수도 있다. 숲길은 폭이 좁고 돌이 섞여 있어 바닥이 고른 신발이 편하다.

잎이 가장 붉은 때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 사이로 안내된다. 보름 남짓한 기간이어서 그 앞으로는 아직 초록이 남은 잎을, 뒤로는 가지에서 떨어진 잎을 보게 된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길바닥에 붉은 잎이 깔려 숲의 모습이 또 달라진다.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고창 문수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차로 가면 숲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올 수 있다. 고창군이 방문객 증가에 맞춰 승용차 100여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을 새로 지어 운영하고 있다. 일주문부터는 차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 올라간다. 단풍이 절정에 드는 주말에는 주차장이 먼저 차는 편이어서 오전에 도착하는 쪽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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