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있는 '이것', 흰 실크 빨 때 꺼내보세요"…이런 쓰임새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깨끗한 흰 수건 위에 펼친 실크 블라우스의 깃과 앞단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흰 수건 위에 펼친 실크 블라우스의 깃과 앞단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장 깊숙이 걸어 둔 흰 실크 블라우스를 한 철 지나 꺼내 보면, 넣어 둘 때는 분명 하얗던 깃과 앞단이 묽은 커피를 흘린 것처럼 누런 기운을 띠고 있는 경우가 있다. 얼룩이라고 부를 만한 자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천 전체가 고르게 색이 변해 있어서,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면서도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실크는 물에 넣기가 겁나는 옷이라 대부분 중성세제를 조금 풀어 조심조심 손으로만 빨고, 그래도 안 되면 세탁소에 맡긴다. 그런데 집에서 중성세제로 얌전히 빨았는데도 입고 빨기를 몇 번 반복하면 누런 기운이 다시 올라오고, 흰 블라우스만 유독 색이 바래는 것처럼 보인다.

흰 실크 블라우스를 빨 때는 세제를 고르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마지막 찬물 헹굼까지 챙겨야 하는데, 이때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한 스푼 풀어 넣으면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흰 실크가 빨수록 누런 기운이 도는 이유

세면대 옆에서 흰 실크 블라우스의 섬유 결을 손끝으로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면대 옆에서 흰 실크 블라우스의 섬유 결을 손끝으로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크는 면이나 합성섬유와 달리 단백질로 된 실이라, 사람의 머리카락과 비슷하게 알칼리에 약하다. 알칼리 성분이 센 일반 세탁세제나 가루비누를 쓰면 섬유 표면이 조금씩 거칠어지면서 윤기가 사라지는데, 거칠어진 표면에서는 빛이 고르게 반사되지 않아 희던 천이 누렇게 가라앉은 색으로 보인다.

중성세제를 썼는데도 색이 변하는 것은 세제보다 빨고 난 뒤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헹굼이 덜 되어 천 안쪽에 세제가 남으면 그 성분이 마르는 동안 섬유에 계속 닿아 있게 되고, 더운 물에 오래 담갔거나 다 빤 옷을 햇볕에 바로 널면 누런 기운이 한결 빨리 올라온다.

우유가 쓰이는 이유는 성분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산성도 알칼리성도 아닌 중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알칼리를 피해야 하는 실크를 중성세제로 빤 다음 마지막 헹굼물까지 중성으로 맞춰 주면 천이 알칼리에 닿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래서 세제를 고르는 것만큼 헹굼물에 무엇을 넣는지도 같이 챙기는 것이 좋다.

흰 실크 블라우스 누런 변색 막는 방법

깨끗한 대야와 중성세제, 우유, 마른 수건을 세탁 준비물로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대야와 중성세제, 우유, 마른 수건을 세탁 준비물로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대야 하나와 미지근한 물, 중성세제 소량, 흰 우유 한 큰술, 마른 수건 두 장이다. 물은 손을 넣었을 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정도가 적당하며, 우유는 물 2리터에 한 큰술이면 충분하다. 세제는 중성 표시가 있는 세탁세제나 중성 샴푸를 쓴다.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중성세제를 조금 풀어 손으로 가볍게 섞은 다음, 블라우스를 접지 말고 펼쳐 넣어 20분 그대로 둔다. 담가 두는 동안에는 비벼 빨지 않는다. 20분이 지나면 깃과 소매 끝처럼 때가 눈에 보이는 자리만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얼룩을 뺀다.

미지근한 세제 물에 펼친 흰 실크 블라우스의 깃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세제 물에 펼친 흰 실크 블라우스의 깃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제 물을 버리고 찬물로 새로 받은 뒤 우유 한 큰술을 풀어 고르게 섞고, 블라우스를 담가 1~2분 동안 가볍게 흔들어 준다. 그다음 깨끗한 찬물로 한 번 더 헹궈 우유를 씻어 내는데, 우유가 천에 남으면 마르면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찬물에 우유를 섞은 대야에서 흰 실크 블라우스를 가볍게 흔들어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에 우유를 섞은 대야에서 흰 실크 블라우스를 가볍게 흔들어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뺄 때는 비틀어 짜지 않는다. 마른 수건을 펴고 그 위에 블라우스를 펼쳐 놓은 다음 수건 한 장을 더 덮어 통째로 말아 손바닥으로 눌러 주면 물이 수건으로 옮겨 간다. 그 뒤에는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펴서 말리는 것이 안전하다. 물세탁 금지 표시가 있는 옷이나 오래 묵은 땀 얼룩은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 낫다.

흰 실크 블라우스를 빨 때마다 마지막 헹굼물에 우유 한 큰술을 넣어 보길 권한다. 손이 한 번 더 가는 대신 다음에 꺼내 입을 때 누런 기운을 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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