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은 응봉산 골짜기를 흐르는 물이 바위를 파내며 만든 물웅덩이와 폭포가 줄지어 있는 곳이다. 그중 제1용소폭포와 제2용소폭포는 깊게 깎인 웅덩이 위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형태라, 폭포보다 그 아래 고인 물빛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용이 머물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붙어 용소라는 이름이 남았다.
계곡 양쪽은 벽처럼 선 바위와 그 위를 덮은 숲이다. 바위틈에서 물이 스며 나오고 돌마다 이끼가 두껍게 앉아 한낮에도 공기가 서늘하다. 10월로 들어서면 절벽 위 나무들이 색을 바꾸기 시작하는데, 강원 산간은 보통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생태탐방로는 10월까지만 열려 있어, 잎이 가장 진하게 물드는 때가 운영 마지막 시기와 겹친다.
물웅덩이 위로 떨어지는 두 개의 폭포
덕풍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긴 코스는 석개재에서 시작한다. 고갯길에서 계곡 상류로 내려서면 물길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방축소를 지나 제1용소폭포와 제2용소폭포를 차례로 만난 뒤 덕풍마을로 나오게 된다. 전체 약 10km에 3시간 30분쯤 걸린다.
구간마다 보이는 모습이 다르다. 상류는 물이 얕고 자갈이 드러나 숲 그늘이 수면까지 내려앉는다. 아래로 갈수록 양옆 바위가 높아지면서 하늘이 좁아지고, 용소 가까이에서는 바위가 물길을 바짝 좁혀 물소리가 가장 커진다. 물이 고인 자리에서는 위쪽 숲이 수면에 그대로 비친다.
덕풍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코스 중간의 방축소는 물이 넓게 고여 흐름이 느려지는 자리다. 바닥의 돌이 들여다보일 만큼 물이 맑고, 둘러선 바위가 바람을 막아 수면이 가라앉아 있다. 폭포 구간의 거센 물소리와 달리 이곳에서는 소리가 잦아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두 폭포는 생김새가 서로 다르다. 제1용소폭포는 넓은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와 둥근 웅덩이에 모이고, 더 위쪽의 제2용소폭포는 좁은 바위틈으로 물이 쏟아져 떨어지는 힘이 세다. 두 폭포 사이에는 바위를 딛고 물을 건너는 구간이 있다.
40분이면 닿는 첫 폭포
덕풍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전 구간을 걷기 어렵다면 아래쪽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덕풍계곡 매표소에서 제1용소폭포까지는 약 1.2km로 40분 정도 걸린다. 짧은 거리지만 바위가 좁혀 놓은 계곡과 폭포, 그 위로 물든 숲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길은 물길을 여러 번 가로지른다. 바위와 데크를 번갈아 밟는 구간이 섞여 있어 바닥이 젖으면 미끄럽다. 밑창이 단단한 신발이 편하고, 비가 온 뒤에는 물이 불어 건너는 자리가 잠길 수 있다.
열려 있는 기간과 찾아가는 길
덕풍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생태탐방로는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겨울에는 바위와 물길이 얼어 통제하고, 여름 호우로 계곡물이 불 때도 길을 닫는다. 10월 말에 운영이 끝나면 다음 봄까지 들어갈 수 없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다만 탐방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계곡 안쪽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이때는 매표소에서 마을 입구까지 걸어 들어가거나 유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계곡 입구는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다. 7번 국도에서 가곡천을 따라 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에 닿는다. 코스 끝인 덕풍마을은 농촌체험 마을로 운영돼 숙소를 두고 이틀에 나눠 걸을 수도 있다.